10월 2일에서 3일까지
1박 2일 잠도 안 자고 불수사도북 산행을 했다.
그러고 4일부터 5일까지 명절 준비를 했고,
명절날까지 음식준비에 바빴다.
불수사도북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7일부터 졸리기 시작했다.
8일은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졸렸다.
하루 종일 누우면 금방 잠이 들 것 같았다.
낮에 잠을 잤다가 밤에 잠을 못 잘까 봐
쉬는 날인데도 푹 쉬지 못하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수요일 당근 달리기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아무도 나오겠다고 하지 않았지만
운영진인 나는 나가서 달려야 한다.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했다.
팔달산을 3 바퀴 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달리는데 화서문에서 시끌시끌하다.
화서문벽에다 레이저쇼를 하는데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사람 없는 쪽을 피해 달렸다.
성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달도 보고,
환하게 비추는 달빛과 가로등 불빛,
팔달산 둘레길에 많은 인파와 달리는 사람들
나도 그들 사이에 끼어 천천히 달렸다.
몸이 어딘가 좀 이상한 듯하다.
그냥 피곤한 줄 알았는데 불수사도북 후유증이
명절음식을 할 때는 긴장해서 몰랐는데
오늘 달리며 몸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든 것은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증거였던 것 같다.
천천히 8,7km를 달리는 것으로 후유증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