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봤니?"
"아니요."
"내가 너에게 무엇을 보여주려고 가는 줄 알아?"
"음, 책이요".
"그것도 맞아. "
"난 오늘 너에게 단순히 꽂혀있는 책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야, "
"그럼 책 빌리는 거요?"
"음, 그것도 맞는데, 오늘 난 수만 명의 선생님들을 너에게 소개해 주려고 가는 거야."
"네~에•••."
"책은 단순하게 보면 그냥 책이지만 책을 읽으며 원하는 정보나 원하는 길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지."
"아하, 그러네요."
"우리 3층부터 올라가서 내려오자."
"네, "
"여기는 향토자료실."
"여기 있는 책은 대여는 안되고 볼 수만 있는 곳이야."
끄덕끄덕
"여기는 휴게실, 이건 온장고, 따뜻한 음식을 넣어두기도 하고 이쪽은 냉장고, 정수기 여기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야."
끄덕끄덕
"그리고 여긴 열람실 여기는 공부하는 곳이야, 시험공부나 개인학습을 할 장소, "
끄덕
"이문은 들어갈 수만 있어, 자료실과 연결되어 있어서 책을 분실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나올 수는 없는 곳이야."
"컴퓨터가 있는 저쪽은 디지털자료실, 요기는 신간 잡지들, 그리고 여기에 책상들은 사람들이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공부하던지 책 읽는 장소, 이쪽은 자료실, 이 컴퓨터에 원하는 책이름을 쓰고 검색해서 청구출력하고 출력된 표를 가지고 가서 책 찾는 법을 알려줄게, "
그리고 책을 찾아보고 문학부터 모든 계열 도서를 훑어보듯 보여주며 "이 책들이 앞으로 너에게 좋은 길을 알려줄 선생님들이야.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들을 했겠니.
우리 아래층으로 가자."
"아래층은 로비와 강의실 그리고 어린이 열람실이 있다. 아마도 네가 오늘 어린이실 방문어린이로 유일할지도 모른다."
어린이실이 많이 축소되고 오래된 책들이 보이는데 아이와 아주머니가 인사를 했다. 그 아주머니는 아이의 반에서 챗을 가장 많이 읽는 아이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 아인 요즘 어떤 책을 읽냐고 물어봤더니 모비딕을 읽고 싶다고 해서 빌리러 오셨다고 한다.
내가 데리고 간 아리도 함께 이야기를 들었다.
독서 수준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줬다.
아이의 어머니는 으쓱해 보이며 책을 빌리고 갔다. 나는 오늘 아이가 도서관 카드로 책을 빌리는 것을 알려주고 책 한 권을 빌린 후 집을 향해 아이와 함께 걸었다.
책을 어려서부터 읽어주고 읽게 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된 것은 아이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책을 읽는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도서관에 같이 간 6학년 학생은 5개월쯤 가르쳤을 때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습도 게임도 아주 잘하는 아이다. 며칠 전 큐브를 처음 조립할 때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독서에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조언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착하고 똑똑한 아이여서 오늘은 수업보다 도서관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