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착하길
간병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마라톤과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살아만 준다면”, “아빠가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도 마음도 서서히 닳아갔다.
그래서 보호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작은 쉼표다.
나는 안타깝게도 이 쉼표의 필요성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몸과 마음에 병을 얻기도 했다.
잠시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일, 단 5분이라도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는 일,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듣는 일...
이런 사소한 휴식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친 마음에는 큰 숨통이 되어준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은 이런 휴식을 죄책감과 연결 짓는다.
“내가 편히 쉬면 환자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 보호자가 무너지면 환자를 돌볼 힘도 함께 무너진다.
잠시의 휴식은 나를 위한 것이자, 결국 환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간병 중에도 나 자신을 돌보는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짧은 산책, 따뜻한 차 한 잔, 지인과의 짧은 통화...
이 작은 쉼표들이 모여야 긴 여정을 끝까지 걸어갈 힘이 생긴다.
혹시 지금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제는 잠시 멈춰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휴식은 사치가 아니라, 이 여정을 버티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자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