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써내며 알게 된 것들

by 리치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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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출간 소식을 전했을 때,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대단하다", "멋지다"였다.

그 말들이 고마웠지만, 동시에 조금은 어색했다. 나는 대단하거나 멋진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저 오래도록 가슴속에 눌러두었던 이야기를, 이제는 더 이상 혼자 간직하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을 뿐이었다.



어쩌다 보니 올해, 내 이야기가 담긴 책을 썼다. 원고를 넘기고, 수정하고, 제목과 부제, 카피를 정하고, 표지를 고르고, 드디어 예쁜 책으로 완성되어 나오기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라는 결과만이 대단하고 멋져 보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이 있었고, 설레기만 한 시간들은 결코 아니었다.


책이 만들어지는 것과는 달리 홍보까지도 나의 몫이었다.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압박은 없었지만, 가끔씩 전해오는 예약 판매 부수 소식이 조금씩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숫자가 천천히 늘 때마다 기뻤지만, 동시에 부담도 커졌다. 유명 작가님들처럼 출간회나 북토크를 진행할 상황도, 능력도 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하나였다.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는 것.

그렇게 마음이 자꾸만 무거워지던 어느 날, 황상열 작가님이 나누어 주신 글 한 편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진짜 작가는

팔기 위해 쓰지 않는다.

남기기 위해 쓴다.


조회수, 순위, 판매량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문장이 누군가에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되는 것.


그 한 줄이

누군가를 멈추게 하고,

위로하고,

생각하게 만들면

이미 충분히 쓰인 글이다.


돈은 사라져도

울림은 남는다.

기억은 팔리지 않아도

사람 안에 깊게 새겨진다.


진짜 작가는

잊히지 않기 위해 쓴다.

남기기 위해, 남는다.




그 글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내 이야기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까 봐 하는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두려움의 끝에서, 나는 다시 처음의 마음을 떠올렸다.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기기 위해 쓴 글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새로운 사실도 깨달았다. 나는 '기다림'을 참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충분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도, 아무것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마주했다. 전자책 원고를 완성할 시간도 충분했는데, 마음이 자꾸 흩어지는 바람에 아직도 초고를 다 쓰지 못하고 있다.

기다림. 이토록 어려운 감정이었다니. 기다림이 이렇게 길고 막막한 시간이라니.


그리고 카톡 프로필에 출간 소식을 알리자,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끊겼던 연락들이 다시 이어졌다.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몇십 년 만에 축하 메시지가 왔고, 몇 해 전 잠깐 함께 일했던 동료분들에게서도, 한동안 마음을 의지했던 교회 분에게서도 연락이 와 축하를 건네주셨다.

신기했던 건, 축하를 받을 거라 예상했던 사람들보다 오히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서 더 따뜻한 말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도 나처럼 오래도록 가슴속에 눌러두었던 말을 이제야 꺼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다. 기대는 늘 빗나가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반응이 오기도 한다. 아이러니가 겹겹이 포개져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는 것을 나는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기기 위해서. 누군가의 마음속에 작은 흔적 하나라도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다시 한번 믿기로 했다.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리치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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