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지났다.
바뀐 건 많은데 그 나열을 하기가 쉽지 않아 선뜻 나서지도 내키지도 않은.
지나간 과거는 그립기도 부럽기도 후회 또한 많아
이대로 두기보다는 어떻게든 해보자고.
회상도 한계
미련도 한계
모든 게 그래
공과금이 적은 3월..
평온한 관절과 부기 없는 몸과 마음
봄 맞으러 가기 좋은 날
이지만 괴롭다.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닥치면 그렇지 않다.
긴장의 연속은 온몸의 기를 쏙 빼 간다.
결코 유연하지 않은 초토화된 몸과 정신에게 심심한 위로를..
양심적으로다가.
피곤하고 심드렁하고 불편하다.
어차피 내가 얻어 낼 분량은 정해져 있다.
무언갈 내던지고 얻는 이율배반적인 것
얼마간의 선택에서 잃는 것과 얻어지는 양면성
자유의지를 표방한 좋건 싫건간에 이뤄지는 공수래공수거
고민은 사치지, 남아도는 저력 같은 거.
흥미 없는 건 있어도 해야 할 것들은 많잖아.
그러다 보면 별다른 감흥도 생겨버리고 말걸?
그 어떤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
자극되줘서 고맙게 생각해.
머릿속은 늘 복잡하고 앙상한 가시밭길.
훤히 트인 길이었음 좋았으련만..
차라리 그게 사막이라도.
틈은 미세하게나마 보이니 미련도 못 버리겠고
정신만 차리면 어찌어찌해 보겠는데 조금만 어긋나 버리면 사방에서 가시가 살을 뚫고 오는데 비명 안지를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