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by vakejun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한낱 인간이 이런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고 답을 찾을 수 있나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치른 첫 장례식에서 겪었다


아빠는 꿈에서조차 산 사람처럼 굴었기에..


저 너머의 것은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로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빡세게 황홀한 나머지 비밀로 간수하는 걸까


일찍 올 생각일랑 말고


이 생을 절실하게 살아보라는 뭐 대충 그런..


죽음 언저리의 찰나를 겪어본 이들은 무언가를 보았다고도 하던데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진짜 죽은 건 아니니까


'생'과 '사'에 본인은 왜 이렇게 집착하게 된 걸까


살고자 하는 의지보다 그만하고 말아 라는 내성이 컸다고 추정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향해 늙어가고


모를 것만 같던 것들도 알게 된다


후회하지 말고 살다 가라는 건가


후회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가 매우 크다


매섭게 째려보는 삶의 시선은 표독스럽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련 따위가 그랬다


웃기게도 지나고 나니 이것도 겪을만하다


염세적이고 부정적이기만 한 나이는 진작에 겪었다


더 한 일이 있겠는가 싶은 거다


만족을 모르는 불만 덩어리가 자연 발화 수준으로 변하기까지 고난이 컸다


다시 물어본다


사람이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


죽음보다 더 상상을 초월할 수 없으므로


일단, 살면 된다


죽기 전까지의 유한한 가치라면 '여기 있다'는 것


더 놀다 가 보자


기왕이면 간지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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