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한다.
연습장을 펼친다.
어떠한 난관이든 고민은 단 두 가지로 나뉜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다닐 것인가, 때려치울 것인가!!
<장점>과 <단점>을 적는다.
이 회사를 다니면 연봉이 높다.
대신 내 생활은 사라질 것이다.
커리어가 쌓이겠지만, 체력은 고갈되고 병원비는 늘어난다.
큰 것과 시시콜콜한 것까지 적어놓고 보면, 눈에 들어온다.
분명, 어느 한쪽으로 구구절절 늘어지게 적어놓은 꼬락서니를.
나는 그 두 가지를 '고민한다'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 장/단점을 적었지만 사실 이미 알고 있다. 나는 그 구구절절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그걸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고민은 고민을 낳을 뿐, 이미 마음속엔 숨겨진 결정이 있다. 단지 그걸 선택하기가 꺼려지거나 힘들었을 뿐,
뇌는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단지 망설여지는 건 모험이라서, 선택에 따르는 후환이 두려워서.
잘못된 선택이라도, 감내하고 갈 것이다.
결국 나는 그걸 알고 있다.
처음부터 결정된 게임에 '고민'이라는 퀘스트를 준다.
나는 쉽게 결정 못하는 결정장애니까-라고 물러섰지만
결국 고집대로 할 거면서 괜한 걱정거리를 떠안고 시름을 하는 '척' 한다.
그러면 나중에 올 양심고백에서 적어도 '노력'은 했어!라는 변명이 주어진다.
고민이 생겨도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해결되거나 말거나 둘 중 하나, 이 또한 지나가면 별거 아니게 된다.
큰 일일수록 가만히 째려보면 보인다.
멀리서 볼수록 큰 산이 더 잘 보이듯.
고민이 드는 순간 이미 답도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면?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정리된다.
그 산은 악명 높은 악산이라서가 아니라 실은 내가 등산 자체를 꺼려했다는 것 까지도.
요즘은 확률적으로 계산한다.
51:49
그럼 난 51을 선택한다.
고민이란 건 이미 마음속에 답이 있는 게임이다.
다들 맘고생하는 일 없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