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을 한참 바라보다 보니 날숨이 나왔다.
한숨이다.
<추가 텍스트 없음>
그동안 안 쓰고 뭐 했냐…
놀진 않았다.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이걸
대체 누가 읽는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지배적.
쉽게 말해, 자괴감에 빠진 거다.
전공자도 아니면서 자존심은 있어서, 이런 것에도 열이 친다.
쓰는 데 집중하지 못하던 며칠 동안
기분 나쁜 언쟁도 몇 번 있었다.
내 언변에 문제가 있는 걸까.
사소한 일로 싸우고, 별거 아닌데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노력이라면
가급적 그 공간을 벗어나 환기시키는 것.
거기에 함몰되지 않도록 스스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신과에서는
<햇빛>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햇빛 좀 보세요-"
네, 아무렴요. 봐요. 봅니다.
근데 그 햇빛...
온 세상 비추느라 바쁠 텐데, 나까지 비출 틈이 있을까요?
의심 섞인 그런 생각도
직접 부딪혀 보면 답이 나온다.
도움?
된다.
내 의심이 문제라면
그건 직접 겪어보지 않고 내리는 섣부른 판단 때문일 것이다.
내 언변이 문제라면,
조금 '햇빛 같은 마음'으로 나를 비춰줄 순 없겠니?
내가 추워서 차가운 말만 했다면,
바람보단 뜨거운 온도가 재킷을 벗기는 데 훨씬 효과적일 거야.
너 보라고 쓴 글.
나도 정신 차리겠음.
26th. 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