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정말 끝이 없구나.
배우고 남 안 주면 내 것이 되는가?
배웠으면 써먹어 제발.
어릴 땐 시선만 마주쳐도 파이트였다.
지하철에서 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면
기분 나쁜 냄새 풍기는 것이 나를 향해 째려보고 있다.
성가시다.
대충 입모양으로 내뱉는다.
"뭘 봐?"
다음에도 시비가 붙길래, 이번엔 대꾸를 해주자.
뭘 보냐고? 누가 할 소리.
네가 날 안 보고 있었으면,
내가 너를 보는지 안 보는지 넌 어떻게 알았을 건데?
네가 먼저 봤잖아.
하고 되묻자, 용기 있게 짜그러졌다. 고맙다.
나도 피곤해.
길을 가다 어깨빵을 당했을 때도
식당에서 어이없게 굴던 아저씨도
(끝내 아내 되시는 분이 와서 사과를 했다)
얼마 전 신호 앞에서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치던,
아이라이너 짙은 그 피해의식 쩔던 할멈도.
다들, 불리하면
"넌 애미 애비도 없냐?"
"딸 같은 년이 어쩌고..."
예. 저는 당신 같은 부모는 둔 적이 없습니다만.
배운 사람들의 티 안나는 배려가 좋다.
고마운 것을 고맙다고 말하는, 당연시하지 않는 됨됨이가 좋다.
나도 좀 꼰대인 건 인정하는 바.
되바라지지 않은 태도가 좋고,
할 말은 하되 시기적절해야 한다고 본다.
꼬우면 안 보면 그만이다.
세상 밖엔 무서운 사람들이 지천이다.
소위 정신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뭘 믿고 친절을 베풀고, 함부로 시비에 휘말리냐라고들 하지만
친절에도 숨은 배경이 있고
시비에도 대가가 있다면
그 또한 내가 치러야 할 몫이다.
잘 되면 덕 좀 쌓은 걸로 치자.
아니라면, 업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적 모르고 저질렀던
개씨앙 마이웨이였던 시절을 반성하며,
이제는 좀 어른답게 살아보려 한다.
다 배웠잖아.
도덕.
배웠으면 지키고
모르면 노력하자.
그게 어른이라고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