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国宝)
영화의 소재를 파악하자마자 극장을 알아봤다.
이건 틀림없이 내가 봐야 할 영화라고 말한다.
늘 맨 뒷좌석을 우선으로 한다.
운 좋게 에그석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말 잘 된 일이었다. 너무 예쁘고, 표독스러울 만큼의 서사가 뻔한 듯 뻔하지 않아서 눈물이 고이고 흐르기를 반복했다.
스포일러도 감상평도 아닌, 본 그대로의 느낌만 말하자면..
재능도 함부로 가지고 태어나면 안 된다.
슬프다. 그런 현실.
화려한 이면엔 늘 고독이 도사리듯
재능에도 환경이 있어야 하고,
환경이 있어도 운 없으면 말짱 헛것이다.
인간은 다재다능하여 여러 밥벌이를 하고
그 안에서 행복도 추구하고 성취하는 바를 달리한다.
예술은 조금 어렵다.
순수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내가 배운 미술과 디자인은 재능보다 스킬이었고, 실무에서 쓸 기량은 돈 되는 그런 것이었다.
잘 나온 시안이라고 해서 돈 더 주는 거?
아니다.
대충 하자. 인생 뭐 있나.
타고난 예술인은 그게 안 되는 거다.
집요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고, 마침내 이뤄내야만 하는 어떤 집요한 야망? 집착? 광기?
그들의 재능은 슬프고 한가롭지 않다.
어떤 목표가 그리 만드는지, 그것이 마치 원동력인지,
이 길 밖에 없는 건지, 고뇌에도 나락에도, 끝내 그 망할 놈의 저주와도 같은 재능은 한 사람을 파국 또는 극한의 명예로 이끈다.
그는 인간적인 예술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절정의 인기도 좌절도 마침내 승화시킨, 미치도록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설명할 수 없었던 그 풍경 아래의 피날레도.
그가 보고 싶던 '무엇'은 환상이 아닌 '진짜'였다.
악마와의 거래는 성공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진심 어리게도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