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란 건 없어.
지나고 나면 끝나는 그런 거야.
미루고 또 미루면
후회 얹은 미련만 남는 거야.
다음에..
다음에..
그다음은, 결코 오지 않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해.
해야만 하는 거라면 당장 해.
나중이 올 것 같은 희미한 기대를 기약하지 말고,
그냥 해.
사람들은 '지나고'를 몰라.
지나고 나서야 알지.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죽은 자들에게서 얻어 들은 경험들.
그들이 남기고 싶었던 건
후회를 '안'남기는 것.
지금 살아갈 때 내가 알아야 할,
해야 할 '일'들을 주는 거야.
먼산을 보며 그렇게 생각해도
나아지지 않던 것들이
밖에 나가 보니
세상엔 바쁜 사람들 밖에 안 보이더라.
일을 한다는 건,
무언가를 해나가고 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해.
얼마나 많은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여름을 맞이했는지 몰라.
내년 여름엔 뭐라도 되어있을게.
스스로 하는 다짐도 공개해 버리니
어딘가 묵직한 책임감이 붙는다.
동기부여는 된 것 같아.
느슨해지면 지난여름을 떠올려.
몇 해의 여름날을 그렇게 부정하고 사라지고 싶었거든.
그마저도 귀찮고 부질없어 때려치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지만,
각설이처럼 다시 돌아왔으니
깡통에 뭐라도 채워볼게.
다음엔, 내 깡통에서 뭐가 나올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