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가 나의 모토는,
"지금 내게 일어날 최악의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러니 안심하고 현재를 살아.
스스로 장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 잘 버텼네'하고 머리에 심어두자.
잘 까먹으니까.
조곤조곤 따지는 거 잘하는 인간이니까
아주 정교하고 면밀하게 심어두자.
이 못된 성질머리,
나와 내 주변 긁어대기 전에 조금은
인지하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잘 좀 하라고.
24년 4월 11일. 목요일.
한의원을 다녀오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고치고 더 쓰고를 반복하는 중. 은근히 구체적이다.
이렇게 서술하기를 좋아할 줄 알았더라면 국문과를 전공하지 그랬어-
라는 생각을 가끔.
이렇게 허술하지만 좋아할 줄 알았더라면 영문과를 전공하지 그랬어-
라는 후회를 언뜻.
하지만 뭐, 내 실력에 그때 형편에 그랬을 리가..라고 생각.
의지박약이 더 컸다!라는 데에 내 양심을 건다.
저녁 6시 04분
이제는 해의 체류기도 제법 긴 편이다.
절기 중 '하지'를 제일 좋아한다.
하루 중 낮의 시간이 가장 긴 것이 일 년 딱 한번 덤으로 주어지는 인생선물 같다.
모두에게 공평해서 좋다.
타투도 어느 해 하지 아침, 즉흥적으로 하기로 결심.
매년 하지마다 타투의 생일이 찾아온다.
매우 기념적이다.
인간은 늘 같은 것을 지향한다-에 한표.
캐묵은 스케치북, 러프하게 그려진 내 타투 도안을 보며 알았다.
똑 같 네.
다음으로 좋아하는 절기는 '동지'
이제 '하지'가 올 날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 딱 여행 가기 전 설레는 기분 같다.
역시 '하지'가 최고인가?!
하루하루가, 주말이 한 달이 일 년이 중한 걸 아는
제법 나이다운 나이의 사람이 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맨날 생각이 든대.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
어쩌겠어.
드는 생각 옮기는 거 말고라면 소설을 썼겠지.
국문학과 갔지 않았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