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통(과)

by vakejun


내가 나에게 주는 충격요법은 간단했다.

울면 지는 거다!


엄청 많이 울었다.

충격에 두드려 맞고 엄청 아프다고 엉엉 울었다.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도록 울고

소리 없이 흐르도록 울고

대성통곡하듯이 발광했다.


많이도 울었다.

한 차례 퍼붓는 소나기와도 같았다.


지나간 감정은 쪽팔리도록 언제 그랬냐는 듯 개었고

있어야 할 것들은 주위에 서성이는데

두 눈에 찬 물 한가득이 모든 걸 일그러지게 보고 있었다.

제자리에 있는 당연한 것들을 보는 데엔

약물치료와 망할 놈의 시간이 필요했다.



집중도 못하는 드라마를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터지고 만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이 방심한 사이 이렇게 허물어진다.


혼자서는 악착같이 참아왔다.

한번 시작한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던 거다.


우는 것도 시X 맘대로 못해 옘뱅.


세월이 약이야.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져!

를 주문 외우듯 스스로를 다독였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변의 손길이 주는 좋은 기운들은 죄다 끌어모아 긍정의 체계로 만들었다.


나는 밝다.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병원에 가면 약을 증량 못해줘 안달이다.


싫어요!

운동할게요!

밖에 나가서 햇빛 볼게요!


더 이상의 증량은 네이버다.



주로 우울한 이야기가 많다.

추상적이다.


학생 때의 작업도 그랬다.

포스터광고를 만드는데 그 한 번에 알아먹어야 할 집약체의 것을 그 따위로 만들었으니 내 작업도의 완성도보다는 교수님의 의문문이 지배적이었다.

'본인이 좋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굴복한다는 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그럴 일을 만들지 말자.

말에는 힘이 있어 늘 말하는 대로 되더라고.

난 그렇게 믿는다고.


그래서 보이는 글보단 밝게 살아간다.

잠재된 우울이 이렇게 쓰이는 건 막을 수 없나 보다.

난 정말 웃긴 글이 쓰고 싶었는데

다 토해내고 나면 뒤로 나자빠지지 않을까.

하고 희망.


말에도 힘이 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써 갈기는데 발휘되지 않을 리가.


상관은 없지만 추구하는 바다.

세상 모든 우울증 환자들과 본인이 우울한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휴먼들에게 말하고 싶다.




기대세요. 나쁘지 않아요.

힘내지 않아도 된대요.


나 없이도 잘 굴러가는 세상이지만 나 없이는 슬픈 사람들이 있더랍니다.

누군가는 울어요.

당신 대신에, 당신의 길었던 우울에 대해.

늘 청유형인 저는 '함께' 해 봅시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파이팅은 됐고,

다음에도 안녕? 인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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