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서 생활하면서 학생 모집을 위해 진행했던 공개수업은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수업이었다. 이 수업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야 했기 때문에 주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나는 그 당시 중국 웨이보(다른 플랫폼은 전무한 상태였다)와 매장에서 자주 들리던 인기 한국 노래를 활용하기로 했다. 슈퍼주니어나 동방신기 같은 그룹이 유행했던 시기였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노래의 후렴구를 중심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여러분, 오늘 배울 노래는 슈퍼주니어의 곡입니다.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네! 슈퍼주니어요! 이 노래 저 알아요!” 학생들이 흥분하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러면 우리가 이 노래의 후렴구를 중심으로 배워볼 거예요. 한번 뮤직비디오를 볼까요?”
“진짜요? 수업 시간에 뮤직비디오를 봐도 돼요?”
“네, 이 수업은 특별한 수업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즐기세요.”
학생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나는 음악을 활용한 교육의 효과를 체감했다. 그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한국어 발음을 익혔고, 수업 후에도 흥얼거리며 머릿속에 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수업 환경은 지금처럼 디지털화되지 않아, 분필과 칠판으로 수업을 진행하곤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수업을 위해 한국에서 프로젝터를 직접 사와 사용했다. 컴퓨터에 연결한 프로젝터로 뮤직비디오를 틀자 학생들은 놀라워하며 “와, 수업 시간에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라며 감탄했다. 이는 그들에게 단순한 교실 수업이 아닌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업은 노래뿐만 아니라 단어 그림 퀴즈로 이어졌다. 학생들에게 먼저 단어를 소개한 뒤 그림을 통해 그 의미를 맞추는 게임을 진행했다.
“자, 이 그림이 뭘까요?”
“사람이요!”
“맞아요! 이번엔 이건 뭘까요?”
“책상이에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유도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369 게임 같은 간단한 놀이도 활용해 학생들이 한국어와 더욱 친숙해지도록 도왔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런 수업은 또 없나요?”
“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준비할 거예요. 혹시 이번 수업을 듣고 정규 수업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나요?”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등록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인센티브가 따로 없었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등록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꼈다.
이 공개수업 또한 나에게도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교육의 힘을 느꼈고, 노래와 게임을 통해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더 많은 학생과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