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딩과의 시작 그리고 홀로서기

by leolee

샤오딩은 내 수업의 조력자이자, 나의 소중한 동료였다. 처음 그녀는 조교로서 내 수업을 도와주며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통역해 주고,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학생들은 초급 수준이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표현하기 어려웠고, 샤오딩의 통역은 언제나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그저 조력자로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점차 더 큰 의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항상, 우리는 수업 후 함께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나는 스스로가 샤오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묻고 싶었다.

샤오딩, 혹시 남자친구 있어?”

“없어요. 왜요?”

나는 조금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 그냥 궁금해서...

며칠 후, 한참을 같이 숙제를 하며 친해진 학생들이 장난스레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비밀이에요.”

학생들은 눈치 빠르게 웃으며 외쳤다. “샤오딩 맞죠?

그 순간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학생들의 기대 섞인 눈빛을 보며 결심했다.

“그래, 맞아. 샤오딩이 좋아.”

그 후, 나는 샤오딩에게 솔직히 마음을 고백했다.

공개수업 날이 다가왔을 때 나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도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왜 이러지...?

하지만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잠시 후면 샤오딩과 같이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이상한 감정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수업이 끝난 후 따로 샤오딩을 불렀다.

“샤오딩 잠깐 저쪽 빈 교실에 가서 우리 이야기 좀 할래?”

“네”

그렇게 그녀와 나는 빈 교실에 남아 있었다.


“샤오딩, 우리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바로 직접적이면서도 돌려서 말하는 방법으로 고백을 대신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 생각에는 그녀도 호감이 있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시간이 지나며, 샤오딩도 독립적인 선생님으로 성장했다. 어느 날, 그녀가 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오빠, 나 내일 처음으로 발음 수업 해야 해. 근데 시옷하고 지읒 발음이 너무 어려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수업을 옆에서 지켜본 그녀가 발음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를 위해 길거리에서 1시간 동안 발음 수업을 다시 해주었다.

'사자' 발음을 이렇게 하면 돼.”

그녀는 긴장이 풀린 듯 웃으며 연습을 시작했다. 그 후, 샤오딩은 스스로 수업을 진행하며 점점 더 자신감을 쌓아갔다.


나 역시 샤오딩 덕분에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섞어가며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지지하며 성장했고,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우리의 연애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파트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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