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여정: 칭다오, 또 다른 나의 고향

by leolee

이제까지의 나의 성장에 대해 돌아보면, 한국에서의 나와는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내 자신이 낯선 곳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컸다. 낯선 문화, 언어의 장벽,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마주하는 현실들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늘 조심스러워서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칭다오에서의 생활을 통해, 이제는 마음을 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이 생겼다. 예전이라면 전화조차도 어려웠을 일을 이제는 서슴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업무적으로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수업을 준비하고 커리큘럼을 더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능력도 길렀다.

가르치는 방식에서도 나는 큰 변화를 경험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서가 아니라 외국어로 가르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의 구조를 더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발음을 지도하거나 문법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도, 내가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되었다.

칭다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도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타인과의 교류가 익숙하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화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던 발음 차이도, 이제는 그들 각자의 배경과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깊은 소통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한국을 떠나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고립감이 조금씩 해소되고, 이제는 이곳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는 칭다오가 그저 내가 사는 낯선 도시가 아닌, 나에게 있어 두 번째 집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나는 좀 더 깊은 인간관계와 감정의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다가올 인연들, 그리고 이곳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들이 앞으로의 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임을 느끼며, 앞으로의 내 삶을 기대하게 된다.


-지금까지 '황포강의 밤' 구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연재될 '5월의 바람'에서 이어지는 칭다오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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