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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야와 소삼이 Dec 16. 2021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는 없다.

노력하는 자의 평범함이란 평소대로 노력하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는 없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마을버스까지 환승하면

'하차입니다.' 하고, 숨이 턱 막히는 직장에 도착한다.


제일 먼저 사무실에 들어와 불을 켜고, 난방기를 켜고

출근 전 켜지지 않는 내 자리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늘은 아무 일 없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별일 없기를(팀장이 자꾸 부르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어려운 민원 들어오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내가 한 결재 반려되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점심메뉴 나한테 고르라고 하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팀장이 일찍 퇴근하기를)


나는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자꾸 회사일에 내 인생을 걸고 있다.


나는 내 인생을 위해 성장해야 하는데 자꾸 회사 성장에 내 시간을 쓰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지 않길 위해서 오늘도 달려야 하는데

하루 종일 다른 동네를 달리고 와서는 피곤하다고 풀썩 주저앉는다


'드디어 오늘도 끝났다' 내가 뭘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의 해는 지고, 하루의 끝을 알린다.

이제 내가 시작할 시간인데 나는 이미 추운 몸을 웅크리며 이불을 푹 덮고 있다. 


'여긴 왜 이렇게 따뜻할까...'

내겐 희망이 있는 것일까. 오늘도 나를 토닥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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