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자의 평범함이란 평소대로 노력하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는 없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마을버스까지 환승하면
'하차입니다.' 하고, 숨이 턱 막히는 직장에 도착한다.
제일 먼저 사무실에 들어와 불을 켜고, 난방기를 켜고
출근 전 켜지지 않는 내 자리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늘은 아무 일 없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별일 없기를(팀장이 자꾸 부르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어려운 민원 들어오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내가 한 결재 반려되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점심메뉴 나한테 고르라고 하지 않기를)
오늘은 별일 없기를(팀장이 일찍 퇴근하기를)
나는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자꾸 회사일에 내 인생을 걸고 있다.
나는 내 인생을 위해 성장해야 하는데 자꾸 회사 성장에 내 시간을 쓰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지 않길 위해서 오늘도 달려야 하는데
하루 종일 다른 동네를 달리고 와서는 피곤하다고 풀썩 주저앉는다
'드디어 오늘도 끝났다' 내가 뭘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의 해는 지고, 하루의 끝을 알린다.
이제 내가 시작할 시간인데 나는 이미 추운 몸을 웅크리며 이불을 푹 덮고 있다.
'여긴 왜 이렇게 따뜻할까...'
내겐 희망이 있는 것일까. 오늘도 나를 토닥거리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