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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 한번 더 바라보기#4

우여곡절 성장기

by 포야와 소삼이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내 얼굴이다.


둘째의 웃는 모습은 정말 내 어린시절 벽에 걸려있는 초등학교 입학 사진과 똑 닮았다. 어릴적에는 벽에 초등학교 입학사진 8살 사진을 벽에 걸어두었다. 형과 내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정말 매일 보았으니 머리속에서 그 얼굴이 생생하다. 장난기가 숨겨져있고,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뛰어놀거같은 개구쟁이 그 모습이 둘째 얼굴과 오버랩되어 참 신기하다.


둘째는 어린이집을 가면서 일주일에 두번 언어치료 및 감각통합치료를 하고있다. 병원같지 않고, 오히려 학원같아서 아이들도 거부감도 덜하고 1:1로 집중치료해주시니 빠지지 않고 꼭 보냈다. 엄마아빠와 같은 간단한 단어는 우리 부부가 듣기에는 잘 들렸지만 발음이 뭉개지는 조음에 문제가 많이 있다고, 발음교정(?)이나 혀운동을 자주 해야한다고 했다. 일주일에 2번 수업받고하는건 왔다갔다 힘들어도 하겠는데 사실 습관화되어야 하니 집에서도 할일이 참 많았다. 되려 집에서 더 많은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 언어라는게 기본이니까.


내 아이가 세네살되어갈 쯔음 한자리에 가만히 있질 못하는걸 알게되었다. TV, 유투브, 휴대폰 동영상에는 가만히 시청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 역시도 오래가질 않았다. 한가지에 흥미를 갖게 되지 않고, 금방 다른걸 찾는다. 선생님과 수업을 할 때는 태도가 양호하다고 하나 집에서는 라이프스타일이 뛰고 놀고 아빠랑 몸싸움하는걸 더 선호한다.


아이에게는 아빠와의 몸싸움놀이가 아주 최적이다. 어릴 적 추억을 말하는건 아니다. 발달이 늦은 아이의 소근육, 대근육 등 팔과 다리, 몸 전체를 이용한 놀이가 필요한데 이때 아빠는 허리가 나갈 각오를 하고 아이와 놀아줘야한다.(웃음과 아픔이 교차한다.) 기차놀이, 목마, 앞구르기, 이불뺏기, 배게싸움, 점프 손벽치기 등 많은 놀이가 있지만 난 주로 아이들에게 매달리기와 그네타기를 자주 해주었다. 두명이라서 두배로 힘들다. 이미 충분히 즐겼음에도 달려드는 첫째, 그래도 재밌다면 '또''또'를 연발하는 둘째, 다음날 일어날때 찌뿌둥한 몸을 힘겹게 세워 허리를 붙잡고 일어나지만 아이들 웃는 소리에 안할 아빠가 없을 것이다.


육아에서의 아빠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가지로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건 아빠는 육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빠가 엄마와는 달리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것을 알았다. 약간의 거친 활동은 아빠가 해줘야 한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있다. 술래잡기, 베게싸움 등 엄마가 하면 '재미없어' 하는 이유도 부드러움 보다도 다소 활발한 역할놀이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활규칙, 공중도덕 등을 가르치는 것을 아빠가 해주면 좋다. 줄서기, 신호등지키기, 움직이는 차 바라보고 인도로 다니기 등 약간의 쎈 소리과 위험한 상황을 아빠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효과적이다.


난 아이들에게 참 부족한 아빠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잘 안쓰려고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내가 몇가지 하고 있는 역할이 있는데 바로 태도와 지시 그리고 훈육이다. 아이를 누구나 예의바르게 키우고 싶지만 잘 안된다. 반말이 계속 나오고, 친구들과 사귀면서 오만가지 말들을 섞어서 이야기한다. 태도는 주변의 사회생활 '눈치'이 어느정도 형성이 되어있으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러면 지시를 할때도 '아빠의 의도가 이렇고, 나는 잘못을 했구나'의 설득이 된다. 그게 바로 훈육이다.


부모가 되면 내 아이가 참 똑똑할 때가 있다. 말을 하면 이렇게 까지 설명을 잘하고 잘 인지하고 있다니 하면서 말이다. 4~5살 아이들도 이해 할 수있는 설명을 들을 준비와 자세가 되어있고, 어떠한 강요가 아니라 충분한 설득에 의해서 인지능력, 해석능력이 뛰어나다. 엄마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아이에게 사랑스러운 훈육이 가능하지만 아빠의 역할로서 '아빠는 맨날 회사만 다니고 놀아주지도 않고 나한테 관심이 없어' 라는 아이들의 필수 대사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아빠도 육아를 당연히 해야하니 퇴근 후 짧은 시간이지만 본인의 역할을 갖고 내 아이에게 최대한 관심을 이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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