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라서, 사랑합니다.

애착이론 4

by 감상

연애심리 앱을 개발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부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불안형과 회피형이 만나면 정말 힘든가?"
"안정형이랑 만나면 문제가 없을까?"

나 역시 처음엔 같은 유형끼리 만나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고민에는 연애는 늘 다른 유형끼리 만나는 게 더 흔했다.

불안형과 회피형, 혼재형과 안정형,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관계를 이어갈 땐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애착 유형이 만났을 때
어떤 어려움이 생기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불안형과 회피형의 만남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상대의 관심과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한다.

연락이 조금만 뜸해져도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반대로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감정적으로 가까워질수록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상대의 지나친 관심이나 연락이 부담스러워진다.

이 두 사람이 만나면 이런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왜 자꾸 연락을 피하는 거야?"
"연락을 피하는 게 아니야. 나도 내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야."

이 간단한 대화에도 서로의 오해와 서운함이 쌓이기 시작한다.

정신의학과 교수 아미르 레빈(Amir Levine)은 말했다.

"불안형은 상대의 사랑을 얻으려 애쓰지만, 회피형은 그런 관심을 받을수록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각자의 감정과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정확한 소통이 필요하다.

불안형은 "나는 연락이 뜸하면 불안해져. 조금만 더 연락해 주면 좋겠어."
라고 솔직히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회피형은 "나는 네가 싫은 게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해."
라고 정확히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수록 오해는 줄어든다.


혼재형과 안정형의 만남

혼재형은 사랑을 원하지만 가까워지면 두렵고, 멀어지면 불안해진다.
안정형은 사랑할 때 큰 불안감 없이 편안히 상대를 신뢰한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다.

"너무 가까워지면 부담스럽고, 멀어지면 불안해."
"나는 항상 여기 있어. 부담 느끼지 않아도 돼."

이런 조합은 비교적 괜찮지만, 안정형의 인내심이 없으면 혼재형은 관계가 어렵다고 느낀다.

심리치료사 수잔 포워드(Susan Forward)는 이 상황에 대해 조언했다.

"혼재형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
안정형은 혼재형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편해진다."

혼재형은 불안할 때 솔직히 말해도 좋다.
"지금 내 마음이 복잡해. 내가 불안정해져도 조금 기다려줄 수 있어?"

안정형은 이때 상대를 비판하지 않고 기다려주면 된다.
"괜찮아. 편하게 이야기해 줘도 돼. 나는 언제든 너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

상대방은 내가 아니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같은 유형끼리의 만남

비슷한 유형끼리 만나면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불안형끼리 만나면 서로에게 끝없이 집착하게 될 수 있고,
회피형끼리 만나면 너무 거리를 둬 관계가 깊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꼭 안정형과 만나야 한다고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서로를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는 관계가 더 건강하다고 말한다.

결국 연애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하며, 맞춰가는 과정이다.

나는 연애심리 관련 앱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대신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신과 상대는 서로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있을까?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솔직히 대화하고 있는가?

어쩌면, 좋은 관계는 서로 완벽하게 맞아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오늘, 당신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연애를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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