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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둘 -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지원’

생산성은 '일 더하기'가 아니라 '혼란요인 빼기'에서 시작된다

by 여너


현장 리더가 시공 현장에서 부단히 생각해야 할 45가지

14)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지원'이 만드는 생산성의 힘


건설현장에서 작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효율적인 작업관리와, 이를 뒷받침해 줄 적절한 인적 물적 자원과 시간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순위 설정은 그 출발점이다.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는 다중작업(multitasking)은 효율을 높이기보다 혼란을 유발한다. 건설현장은 복잡하고 긴밀히 연결된 공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하나의 실수가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어야 한다. 작업자들이 자신의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현장 리더의 역할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첫째, 작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작업계획을 공유해야 한다. 작업자가 작업의 순서와 역할을 인식하게 되면, 불필요한 불안이나 혼란이 줄어들고 집중도가 올라간다.


둘째, 작업을 구역별로 분리하고 책임자를 명확히 지정함으로써 책임과 역할이 모호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셋째, 충분한 작업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에 쫓기는 작업자는 실수를 범하기 쉽고, 이는 재작업과 낭비로 이어진다.


넷째,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생각나는 작업자에게 시키자'가 아니라, 별도의 인적 물적 자원을 새로 투입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는 혼란을 줄이고 전체 작업 흐름을 지키는 길이다. "지금 일단 이것부터 해"라는 식으로 작업 중인 작업자에게 새로운 업무를 추가로 지시하는 경우, 기존 작업이 중단되거나 품질이 저하되고, 추가된 일조차 제대로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업무 발생 시에는 반드시 새로운 인력과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현장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는 이러한 모든 관리의 기반이다. 작업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야 작업은 중복 없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결국, 현장 생산성은 '지원'에서 시작된다. 작업자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충분한 자원과 시간, 그리고 혼란 없는 계획과 소통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무작정 서두르는 것보다 정확한 계획과 집중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결과를 만든다.

건설현장은 부지런히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은,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다중작업을 줄이며,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생산성은 '일 더하기'가 아니라 '혼란요인 빼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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