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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Apr 12. 2022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Audrey Hepburn'이라 쓰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를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남을 돕는 손이다


"세기의 미녀, 아름다움의 화신"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유언]으로 널리 알려진 시의 일부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움

미국영화협회(AFI)에서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성 배우 3위

20세기 대중문화 아이콘으로서 할리우드 대표 미녀배우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의 수훈자(1992)


오드리 헵번 앞에 붙는 수많은 수식어처럼 그녀가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첫눈에 홀딱 반할만한 미모와 우아하면서 사랑스러운 이미지도 물론 그렇다.

그러나 뉴욕 유니세프 앞에 세워진 "The Spirit of Audrey"라는 동상을 통해 기리고자 하는 인도주의적인 정신을 실천한 그녀의 삶이, 아름다운 실천의 삶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헵번의 업적과 봉사에 대한 숭고한 희생정신은 그녀의 첫째 아들인 션 헵번을 통해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을 설립하여 어머니의 유언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으며, 또한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오드리 헵번의 생애


자유분방한 성격의 영국인 아버지 조지프와 네덜란드 귀족 가문의 어머니 엘라는 각자 한 번씩 결혼했다가 이혼 후 만나게 되었고 서로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된다. 조지프가 벨기에 지사로 발령받은 뒤 1929년 5월 오드리가 태어난다. 그러나 오드리가 여섯 살이 되던 해 이들은 별거에 들어가 결국 이혼하게 되고, 10살에 오드리는 엄마와 네덜란드로 가게 되는 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이 시작되고 파시스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탓이었다. 파시즘 운동의 후원자였던 오드리의 부모는 네덜란드가 좀 더 안전할 거라는 계산하에 이주했지만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진격로로 삼아  프랑스까지 석권하면서 반나치 성향의 오드리네 외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당시 전시 상황을 떠올린 오드리는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배고픔을 해결해야 할 정도였으며 심한 영양실조로 빈혈, 천식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오드리는 생계를 위해서 어릴 적 배웠던 발레를 하고자 하였으나 발레복조차 헐렁할 정도로 비쩍 마른 몸매와 큰 키로 그만둘 것을 권면받는다. 그렇게 해서 영화 단역부터 시작하게 된 오드리는 스물네 살이 되던 해, 영화 [로마의 휴일]이 초 대박이 나면서 이후 [사브리나] [전쟁과 평화] [파계]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스타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만인의 연인'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배우로서 절정기를 이룬 오드리였지만, 그녀가 정말 사랑한 연인들은 오드리가장 괴롭게 만든다. 결국 두 번의 이혼으로 힘겹고 어두운 그림자들로 점철된 터널 속 지나 온 오드리.

그러던 중 그녀는 어릴 적 전쟁난민으로 어렵게 살아왔던 유년시절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떠오르기 싫을 만큼 참혹한 기억일 테지만 여전히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보면서 그들을 돕기 위해 홀연 떠나게 된다. 1988년부터 92년까지 유니세프를 통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오드리는 1993년 1월 (향년 63세), 결장암(대장암)으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 우리의 기억 속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은 어쩌면 스물네 살 때 영화 속 우아한 공주님의 오드리보다 죽기 전까지 아프리카 아이들의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애쓴 노년의 오드리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애송시의 구절처럼 진정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 말이다.

 

오드리는 투병생활 중 마지막 크리스마스 때 그녀의 아들들에게 샘 레벤슨의 시 『Time Tested Beauty Tips를 읽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드리의 유언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다.  


 샘 레벤슨(Sam Levenson)의 Time Tested Beauty Tips 시 전문을 적어본다.


Time Tested Beauty Tips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People,

even more than thing,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Never throw out anybody.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end of your arm.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The beauty of a woman is not in the clothes she wears, the figure that she carries,

or the way she combs her hair.     


The beauty do a woman must be seen from in her eye,

because that is the doorway to her heart, the place where love resides.


The beauty of a woman is not in a facial mole,

but true beauty in a woman is reflected in her soul.    (by  Sam Levenson, 1979)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너 자신이 결코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당신이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자신을 돕는 손이며,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여성의 미는 입는 옷으로부터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몸매로부터 보이는 것도 아니며,

머리를 빗는 모양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여성의 미는 눈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눈은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사랑이 숨겨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미는 화려한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비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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