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 손이 떨릴 만큼 벅차오르는 이 기분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설레고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야.
하율아, 하랑아
여전히 부족하고 서툰 엄마라서 참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품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다고 말해주는 우리 보물들이 있어서 참위로가 되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단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저절로 부모가 되는 줄 알았던 철부지 엄마는 우리 보물 1호와 2호를 만나면서 점점 엄마라는 자리를 배워가는 중이야.
배냇저고리만 입은 채 속싸개 안에서 꼬물거리던 신생아에서 뒤집고 기고 일어서고 걷고 뛰는 그 지난 시간 속에서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음을 깨달았어. 그리고 지금은 건강하게 자라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어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너희가 대견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는 우리가 되길 바라.
너희로 인해 우리 집에 행복하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퍼지게 되었고
온기로 따뜻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
세상에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듯이 우리 집에는 너희가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 걸 말해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