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롱이 Nov 26. 2023

눈물이 나는 날에는

선암사 뒷간

눈물이 나면…. 어디로 가야 할까?


순천 선암사 뒷간은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1920년 이전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6월 절집 해우소론 처음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다.


이후 2003년 1월 '영월 보덕사 해우소'도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선암사 뒷간은 해우소 역할뿐 아니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丁자형의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절집 화장실로 꼽힌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선암사 뒷간을 ‘선암사 제1의 보물’이라고 했다.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라고 했다. 선암사 뒷간 입구 오른쪽 벽에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빛바랜 종이에 쓰여 있다.


한문으로 대변소라고 쓴 글 아래 한글로 ‘ㅅ간뒤’라 써 있다. ‘깐뒤’로 애교스럽게 불리곤 한다. 뒤깐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전용으로 양옆으로 칸이 분리되어 있다.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으로 칸막이는 쪼그려 앉으면 서로 얼굴이 안 보일 만큼의 높이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매거진의 이전글 700살 멋쟁이 어르신 찾아뵙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