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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Jun 28. 2023

친구의 부고를 듣다.

친구야, 그곳에선 부디 편안해라.

오래전 초등 동창 몇몇과 모임을 하다 해외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레 연락을 끊고 다시 잠수 타듯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왔다. 이번 한국 방문동안 그중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뜻밖에 친구의 부고를 듣게 되었다.


그는 키도 크고 몸도 좋아 경찰이 되었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누가 봐도 제일 건강해 보이는 친구였다. 처음 부고를 들었을 땐 행여 스스로 삶을 버린 게 아닌가 싶어 조심스레 사인을 물었다. 그는 경찰이라 2년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위암이 발견되었나 보다.


학창 시절 공부하느라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버스를 타던 활기찬 모습과 결혼 후 모임에서 만났던 건장한 모습 두 가지 정도뿐이지만 부고를 들은 순간부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친구들 부모님 부고는 가끔 들리지만 친구의 부고를 들은 건 처음이라 그런지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하고 본 적도 없는 그의 남겨진 가족들도 걱정된다. 그것도 항암을 하다 떠났으니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가족의 마음은 어땠을까..


부디 그곳에서 아프지 말고 편히 잠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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