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울 무언가를 기다리며
더워서 그런가.
요즘은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머릿속엔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졸린데도 잠은 오지 않고,
쌓인 피로를 어깨에 짊어진 채
몽롱한 하루를 버텨낸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 하겠지만,
바쁜 시간을 지나
잠시 숨 돌리는 지금 이 순간이
오히려 나에겐
따분하고 지루한, 악몽 같은 시간이다.
재미가 없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의 흥미를 끌고,
즐겁게 빠져들며,
열정을 쏟아부을 무언가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분명 예전에는
사랑도 했고, 스펙도 쌓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누렸는데...
지금의 나는 분명,
어딘가 한쪽이 고장 난 듯하다.
별것 아닌 일에도
눈을 반짝였던 나였지만
요즘은 그 반짝임이
어디로 굴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나를 집중하게 만들 무언가를 원하지만,
게으른 나는
오늘도 가만히 생각만 늘어놓은 채
시간을 축내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줄
어떤 반짝임이 다가오길 바라며
오늘도 하루를 흘려보낸다.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