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엔 물에 빠진 닭이 답이다.
덥다.
정말이지, 미친 듯이 덥다.
이런 날,
누가 외부 점약을 잡는 거지?
차로 가긴 애매한 거리.
선크림을 바르고,
각자 양산을 챙겨 나섰지만
달아오른 아스팔트와 달궈진 공기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날이 더워서 보양식을 먹으러 간 건데,
도착하기도 전에 기진맥진.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삼계탕 국물에
닭살을 적셔 맛을 본다.
"이거거든!"
정말이지, 닭은 언제나 옳다.
튀긴 닭이든, 구운 닭이든,
물에 빠진 닭이든.
닭은 한 번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든든하고, 뜨끈하고, 포근하다.
본디 토실토실하던 내 배는
이제 불룩불룩, 산만해졌지만
그래도,
닭이 정성껏 품어준 찹쌀밥.
그건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깨끗하게, 완. 뚝!
"잘~~~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나올 땐
땀인지 국물인지 모를
기름기 가득한 얼굴.
그 얼굴 위엔
해탈한 듯한 미소 하나.
속은 따뜻하고,
마음은 괜히 충만하다.
그렇게, 여름 한가운데에서
닭 한 마리로 버텨냈다.
살은 포기 했지만, 행복은 챙겼다.
#소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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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