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이글이글, 나는 흐물흐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무겁다.
"주말 내내 먹어서 그런가?"
찰나의 생각이 스쳤지만,
과식과는 어딘가 결이 달랐다.
딱따구리가 쪼듯
머리는 콕콕콕 쑤시고,
뱀이 꿈틀거리며 지나가듯
속이 울렁울렁거린다.
열은 없는데,
몸엔 으슬으슬 한기가 감돈다.
스스로 내린 진단명: 냉방병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위해 베란다 창을 열었는데
"... 윽."
살포시 창을 다시 닫는다.
아침부터 이렇게 더운 거... 실화인가.
태양은 이글이글,
아침부터 나를 쪄죽일 기세다.
환기는 포기.
하... 병가 쓸까?
아닌가...
병가 쓰기엔 애매하게 덜 아픈 것 같다.
그 세상 무엇보다 큰 고뇌에 빠진다.
뒹굴뒹굴,
열심히 게으름을 피우다
출근시간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씻고,
후다닥 나간다.
회사에 도착해
타이레놀 한 알.
환기도, 병가도 포기했지만
출근만은 놓지 못했다.
어쨌든 나는
사회인이니까.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