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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의 파동

여정이라는 움직임, 삶의 촉매제

by 삼삼

에베레스트 정상을 바라본다. 강렬한 눈폭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뿌연 매연이 두눈을 닫아버렸다.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귀는 대지의 잡설로 감싸졌다. 하나의 생명체가 달팽이관을 자극한다. 단짠단짠한 겉보기 좋은 정원소리. 어둠의 독선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정원의 질서는 빛과 어둠의 공존. 밝은 에너지의 발산이라면 적막의 조용함이 과도한 튕겨짐을 조절한다.

엇나간 나사 하나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울어진 채

풀어 나가려하면

이음의 부자연스러움에

아픔이 전이된다


끝이 시작이라

아픔의 풀어짐은

상처를 감추는 새로운

시작이겠다

마그마가 흘러내리면 마음속 깊숙이 파묻힌 울림이 바깥으로 외출한다. 답답했던 활화산을 건든 외부의 어떤 촉매제가 긴급히 대피한다. 이미 건들어 버린 내적 맨틀이 가만히 있을 것인가 생각한 촉매제, 대피한다면 지각의 감시가 강화된다는 사실을 잊는다.


탁구 경기 중 나가버린 선수. 무관중에 자신의 라켓이 오롯이 쥐어진 안도감에 사로잡힌다. 상대 선수는 그저 부족한 실력을 성장시키려는데 스파링 파트너가 아픔의 스윙을 거부한다. 홀로 벽과 탁구 시합을 재개한다. 자신만의 스윙을 연마하며 벽으로 넘긴 공이 다시 되돌아 온다. 실전은 입증하는 자리. 아픔의 민낯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


마그마가 식어버리 전에 내적 울림을 퍼지게 할 촉매제를 다시 찾는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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