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함의 폭력성
욱한 감정에 모든 시선이 급격히 닫히고 오로지 지금 당장 느껴지는 오감 만으로 모든 걸 판단한다. 조금만 떨어지면 넓게 볼 수 있는 걸 굳이 자기 고집으로 판단해버린다. 무엇이 판단의 폭력성을 키웠고 이를 홀로 있게 함으로 나아갔는지 내면을 살펴봄으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은 어떤 것으로 채워야 하지
지금 당장, 눈앞의 것의 막막함
마음이 급해 발만 동동 시간은 화살이 되고
몸은 바위라 한발짝의 이동도 없다
외부적 요인도 만만찮게 작용하여 자발적 가스라이팅에 세뇌 당한 상태로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인지하기 싫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답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중요치 않다.
누군가의 건들거림
보호된 장벽에 균열이 일어나 피사의 사탑의 기울기로
외줄 하나 의지한 채 긴장된 줄타기
몸은 코끼리인데 마음은 족쇄란다
지금 당장의 내가 감정적 절정에 괴롭다고 위급한 알림을 보내는 것이다. 다른 건 없다. 그저 자신이 구원 받아 짐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구원이라는 원대함이 두루뭉술한 자기합리화 순간의 안도함을 가져오려는지. 누구나 위급한 긴급문자를 가지고 있을 것인데 나만 소중하다는 것으로 상대가 어떻든 무조건 나를 따라야 하는 엇나감 마음이 작용한다면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어둠의 감옥으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
이게 두렵다면
내면에 꽁꽁 묶어놔야만 살 수 있는 숨이 트이는가
푸르른 향기는 선택적 향기에 빙산의 밑바닥을 못 보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