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째로 일으키고 움직이게 하다
처음 마주한 25리
무한의 언덕에 포기 김치를 담그려 한다
배추는 고랭지 언덕이라고 전부 김장이 되겠는가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
힘내라!
언덕 꼭대기를 먼저 넘어선 한 사람
힘겨운 사투에 두 다리를 움직이게 한 목소리
메아리로 울리는 목소리 중 그 한 사람의 목소리는
신발끈을 조여 매고
몸 안의 지방 덩어리를 거둬내게 했다
53리도 거뜬히 넘기는 힘도
그 목소리에서 비롯됨이다
언젠가 108리에서 만나겠지오
기다리지 않고 달려 나갑니다
눕혀진 거대한 바위 하나 바로 세움은
멈추지 않는 질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