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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오는 글

책은 한 권의 글 묶음

by 삼삼

글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

고여 있다면 부패함에 우물 안에 갇힌다. 갇힌 글은 썩은 내가 진동함이다.

글의 자유, 한페이지는 경로 안내.


길고 긴 이야기라면 새로운 도전. 이질적인 것에서 공통된 한가지를 건져 올린다. 길고 긴 마라톤이 아니다. 여러 이야기가 한 묶음으로 채움과 비움으로 공허한 간극을 줄인다. 한가지 이야기, 그 속의 세상과 알 수 없는 새로움이 서로 충돌하는, 멈추지 않는 페이스를 끌고 간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마다 메시지를 감춰둔다. 이유를 찾지 않고 그 자체로 보이는, 삶의 오감이 생기를 잃지 않게 함이다. 끊임없이 버리기 위한 하나의 과정. 지금이 아니면 언제일까.


종이와 펜만으로 하나의 문학 작품이 나오는, 이것은 글의 한 부분. 삶의 한 부분이다. 평생 씀에서 누적된 것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일은 한 묶음, 한 권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쏟아 낼 수 있다.


늘어진 글쓰기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글쓰기의 동기부여를 다시 잡아 본 시간. 지금에 집중하며 글의 정체성이 상실되게 하지 않는 과정을 경험했다.


책은 작품을 묶어 놓은 물성.

버려지는 행위의 일부 일 뿐.

매일 상처 속 아물어지는 과정의 단단함을

스스로 치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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