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흘려보내는 것들려보내는 것들

by 삼삼

빗줄기

거무스름한 얼굴을 감춘다

아무 것도 마주하기 싫은

홀로 한 구석으로 도망친다


빗줄기

수많은 것들을 쏟아내는

한방울의 다짐들

누군가의 햇빛에

증발 되기 전

빨간 양동이로 옮겨 둔다


빗줄기

삶의 파편이 흩어지는 순간

하나로 뭉쳐냄이

진흙으로 파묻혀 뒹구름

깨끗한 뭉탱이는 무용지물이라


빗줄기

잘라 낼 수 없다

단번에 잘라 낸다면

삶의 기둥을 멈춰

차가운 한기를 내뿜어 낸다


자연스럽다 하기에

부자연스러움을 흘려 보내야 한다

이전 17화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