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내는 것들려보내는 것들
빗줄기
거무스름한 얼굴을 감춘다
아무 것도 마주하기 싫은
홀로 한 구석으로 도망친다
빗줄기
수많은 것들을 쏟아내는
한방울의 다짐들
누군가의 햇빛에
증발 되기 전
빨간 양동이로 옮겨 둔다
빗줄기
삶의 파편이 흩어지는 순간
하나로 뭉쳐냄이
진흙으로 파묻혀 뒹구름
깨끗한 뭉탱이는 무용지물이라
빗줄기
잘라 낼 수 없다
단번에 잘라 낸다면
삶의 기둥을 멈춰
차가운 한기를 내뿜어 낸다
자연스럽다 하기에
부자연스러움을 흘려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