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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바 Oct 18. 2022

언어 노마드 7

재미있는 동이(東夷)어 이야기

개(介)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한때 방송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던 어린이 동요인데요. 노래와 함께하는 율동이 더욱 귀엽기도 한데요 개울가와 개구리 어감이 비슷해서 더욱 입에 익숙한 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에 살펴볼 글자는 개울 할 때의 개자와 끼일 개(介)자 입니다. 그런데 개울의 개자와 끼일 개(介)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단지 발음이 같아서? 아닙니다. 한자 介가 바로 개울의 개입니다. 설마?! 사실입니다.

끼일 介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 옆에 3-4개의 점이 보입니다. 점이라기보다는 세로줄에 가까운데요. 사람을 중심으로 양 옆에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갑골문에서는 종종 점의 형태로 나타나는 다양한 표현을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땀을 흘리는 모습은 아닐까하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점(세로줄?)이 굵고 머리아래 비교적 다리 쪽에 가깝게 그려져 있어 땀이 난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또한 점을 자세히 보면 갑골문에 그려진 내천(川)자의 모양과도 닮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사용하고 있는 끼인다의 뜻이 얼추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에 빠져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죠. 아무튼 갑골문 원형은 사람이 몸을 앞으로 숙이고 개울을 조심조심 건너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연상하거나 유추하기 힘들게 끼일 개(介)라고 알아두기 보다는 이젠 개울 개로 생각해 두는것도 좋겠습니다. 설문해자에는 畫也。从八从人。人各有介。古拜切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나 이는 끼인다는 뜻이 널리 쓰이고 있는 시점에 내린 해석에 불과하다. 후한의 허신이 완성한 설문해자는 갑골문이 형성되던 시기로부터 2천여년이 흐른 시기이므로 이때의 한자음과 의미는 이미 초기의 형태에서 많이 벗어났을 시기이다. 허신 자신이 살던 후한 시대의 자형과 자의를 바탕으로 각 글자 해설을 한 결과물이 바로 설문해자인 것이다.相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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