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 동네 호떡 아줌마가 떴다!
며칠 전부터 아파트 입구에 길게 줄이 늘어졌던 이유는
그건 바로 따끈따끈 꿀뚝뚝 호떡차 때문.
언제 한번 신랑님이 야심 차게 줄 서서 사 왔다는 호떡맛을 본 순간!
한마디로 끝.났.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그 맛!
한입 베어 물면 입안으로 뜨끈한 땅콩과 꿀이 섞여 함께 훅 터져 나오는 조합이란 정말 멋지지 않은가.
호떡의 노릇노릇 따뜻한 달콤함에 난 그만 영혼까지 퐁당 빠져버렸다.
언제 또 올까 기다리다 며칠뒤 붕어빵차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땐..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사실 내 마음은 바로 변절자가 되어 붕어빵도 맛있겠다며 군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드디어 기다리고 고대하던 호떡차가 왔다.
열심히 달려달려 갔더니 다행히 줄이 아직은 길지 않은 상황.
4개에 5000원.
칭얼거리며 유모차에 앉아 엄마와 호떡을 기다리는 아이,
가족들의 요청으로 많이 많이 주문받고 오신 가족대표 아저씨, 쌀쌀해진 가을 산책길에 달콤하고 기름진 호떡냄새의 유혹에 어느새 줄 앞에 선 아가씨까지.
내 앞엔 그렇게 3팀이다.
총 4개니까, 2갠 산다고 힘껏 달려온 나의 것,
1개씩은 오늘도 애쓴 남푠님과 구염둥이 우리 아들램의 몫이다.
그렇게 점점 겨울의 문턱으로 달려가고 있는 꿀 떨어지는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