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사오라 했더니 장미꽃 사온 아들.

이거라도 어디야란 마음으로.

by HAN

그랬다.

이젠 나도 좀 받아보고 싶어졌다.

13년 키웠으면 이정돈 받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아침 등굣길에 넌지시 던져보았다.

용돈 준걸로 카네이션 한송이 부탁한다고.

덧붙여 멀지 않은 곳(학교바로 앞)을 슥 둘러보면 가게마다 보일 거라고.(이 부분에서 난 살짝 비굴하지 않다를 속으로 되뇌면서)


조금 더 애써본다면 맘 담긴 카드 한 장 추가해 준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노라고 빠르게 집을 나서는 아이의 뒤통수에 크지 않은 목소리로 주절주절 조용히 덧붙여 말해보았다.

대답은 없었다.

현사춘기에 워낙 무뚝뚝한 성격까지 고루 갖춘 나의 아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





5시간이 흘렀다.

티링. 아들의 카카오 카드 쓴 알림이 울렸다.

가슴이 두근두근.


집으로 귀가한 아들램은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내 앞에 한 손을 슥 내밀었다.

헉! 이건 빨간 장미 한 송이!

풉. 입가에 웃음을 숨길순 없다.


그래.

비록 어버이날의 상징 카네이션 한 다발이 아니면 어떠한가.

5월의 빨강 장미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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