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일상 10

배려와 행복

by 마법모자 김시인

대출한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 도서관이 천 리 만 리도 아닌데 오전 내내 갈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가지 않았다. 겨울비가 내렸고 오랜 벗의 전화를 받았고 누군가를 생각했다.


오후,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시집 세 권을 대출했다. 그냥 오기 섭섭해 가시나무 아래 잠시 앉았는데 아-누구의 배려일까 나무 아래 간이 독서대를 설치해 놓았다.


어쩐지 커피 한 잔을 뽑고 싶더라니~


가시나무 아래 앉아

가시 세우지 않은 순한 마음이 되어

시를 읽었다

커피를 마셨다

노래하는 새를 만났다


행복,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아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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