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물셋트
누가 놓고 갔을까 어린 날의 저 상자
껌, 한 통 속에 아픔이 납작하고
예쁨은 동글동글한 사탕 속에 숨어 있다
초코파이 한 입 먹고 얼굴 지운 슬픔과
계란과자처럼 봉긋한 기쁨은 단짝이다
가르고 나누지 않아도 온전히 니꺼내꺼
우리는 늘 행복을 갈구한다. 일상에서 기쁨을 만끽하기를 바라고 고통과 슬픔, 아픔은 내 삶과 멀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부여받은 삶에는, 어린 날 받았던 종합선물세트처럼 기쁨, 행복, 축복, 환희, 슬픔, 아픔, 고통, 절망이 함께 있다.
그 삶에 저항하지 않는 일, 그것이 수행임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성파시조문학>에 발표
#성파시조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