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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Oct 25. 2021

이것은 사랑이지<너의 결혼식>

2021년 80번째 영화

제목: 너의 결혼식(on your wedding day)

감독: 이석근, 출연: 박보영(환승희), 김영광(황우연)

줄거리: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으로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 그런데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 예술로 빗나가는 타이밍 속 다사다난한 그들의 첫사랑 연대기는 계속된다!


몇 달전 본 <여름날 우리> 덕에 다시 보게 된 영화다. <여름날 우리>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 작인데 봤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난 오늘,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떤 부분이 <여름날 우리>와 비슷한지 떠올리며 볼 수 있었다. 다시 보니, <너의 결혼식>도 참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깔끔한 결말.


학교에서 난리를 피우다 교무실에서 엎드려 뻗쳐를 받고 있는 우연. 우연은 교무실로 들어오는 아리따운 여학생 하나를 보고 반한다. 여학생의 이름은 환승희! 전학생 승희에게 반해버린 우연은 승희의 주변을 빙빙 돌며 승희와 어떻게든 얽혀보려 애쓴다. 하지만 쉽게 넘어갈 리 없지. 미모의 전학생이라 삽시간에 소문이 난 승희는 전교생들이 주목한다. 그중, 우연의 앙숙인 택기가 승희를 먼저 찜하려 나선다. 승희는 그런 택기가 귀찮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우연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신과 사귄다고 말을 하라는 것! 그러면 최소한 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물쭈물대던 승희는 택기가 자신에게 집적거리자 우연이 자신에게 제시한 말을 홧김에 해버린다(이때 깝죽거리는 우연이 너무 귀여워ㅠㅠ♥)학교 생활이 편하지 않을 거라는 경고를 우연에게 하고 떠나는 택기. 그때부터 우연은 택기의 폭력에 당하고만 있는다. 

왜냐하면 우연은 다시는 누구하고도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승희와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컷 맞고 매일처럼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둘이다.

어느 날부터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승희. 전화를 계속 해보지만 받지 않는다. 분명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우연은 승희의 엄마가 한다는 미용실을 찾아간다. 사람들이 몰려있고 유리 문은 깨진 이리저리 널려 있다. 그대로 난장판인 그곳에서 승희와 눈을 마주친 우연. 승희는 얼른 가라 손짓한다. 다음 날, 승희는 우연에게 지내라는 말만 남기고 전학을 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연. 우연의 친구는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인서울 대학을 가겠다며 대학별 팜플렛을 가져와 보여준다. 그중 한국대 팜플렛에서 승희를 발견한 우연은 그날부터 아르바이트를 때려치고 체력단련과 공부를 병행하며 한국대 입시 준비를 한다.(이 영화에서 한국대는 서울대 만큼의 네임벨류..꼴통 우연이 과연 진학할 수 있을까?!)

영화는 주인공을 좋아한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한국대 체대에 진학하게 된 우연은 등교 첫날, 승희를 만난다. 손재주가 좋은 승희는 한국대 의상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예전에 못 다 이룬 첫사랑도 이뤄보고 이것저것 추억도 쌓아보려 했으나 그건 우연의 환상일 뿐이었다. 승희는 럭비부 주장 남자친구가 있었다. 질투가 난 우연은 화도 내보고 투정도 부려보지만 통하지 않는다. 하루는 우연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승희의 남자친구가 바람 피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걸 보고 화가 단단히 난 우연은 승희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모조리 말한다. 사실만을 말한 우연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승희다. 그렇게 둘의 두번쩨이별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체육관을 운영하는 우연, 전단지를 나눠주던 중에 한 남자와 거리를 거니는 승희를 본다. 알고보니 승희는 화보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었다. 그밖에도 방송도 조금씩 하고 광고도 찍고..

디자이너의 꿈은 잠시 접어둔 채 방송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침, 픽업을 도와주기로 한 승희의 아는 언니가 펑크가 나고 그 자리를 우연이 대신 채우게 된다. 촬영은 변수가 많아 승희에게 별 일이 다 일어난다. 하루는 촬영이 펑크난 날, 둘이 첫키스를 했던 바닷가로 놀러간다. 그곳에서 타이밍의 실수로 어색해져버린 둘. 거기다 우연은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다. 승희의 마음을 잡아보려 승희의 촬영 현장을 찾아갔다 큰 부상을 입은 우연. 그런 우연이 미련하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론 고마웠던 승희는 우연을 받아준다. 

처음엔 승희만 있으면 다 살 것 같았으나 그건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가족을 꾸리는 친구들을 보니 아무 것도 해둔 것이 없는 우연은 자신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부상을 입은 탓에 지원하고 싶은 1급 공무원에도 도전하기 힘들다. 속으로 승희와 만난 것을 후회하던 우연은 승희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그 마음을 친구에게 털어놓다 승희에게 들킨다. 마음이 상한 승희는 우연을 밀어내고 회사에서 제안한 벨기에 유학을 떠난다.

몇 년 후, 우연은 승희의 청첩장을 받는다. 벨기에에서 돌아온 승희는 벨기에에서 남자를 만났다며 결혼한다는 소식을 함께 전한다. 절대 승희의 결혼식에 가지 않으려 친구들과 고립을 택한(?) 우연은 밤새 울다 마음이 바뀌어 승희의 결혼식에 찾아간다. 차마 우연의 입장 모습은 다 보지 못한 채 식장을 빠져나오는 우연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두번째 본 건데 본 지 오래여서인지 꽤나 낯선 느낌이었다. <여름날 우리>도 좋았는데 <너의 결혼식>도 좋았다. <여름날 우리>가 감정에 집중했다면 <너의 결혼식>은 현실에 집중한 느낌? 남주가 찌질한 것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 고증이 잘 되어 있었다. 우연이 대학 가는 거 빼고..ㅋㅋㅋㅋㅋ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명언(?)을 벗어나지 않아 좋았다. 첫사랑은 아프게 끝나야 제 맛이지~!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와 장면들이 많은데 이걸 보니 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연과 승희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다시 만났을 때는 아무것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이었으니까..아무튼 오랜만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 마음이 편하다. 나중에 또 로맨스 영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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