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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7. 2021

이웃이 되어주실 거죠?<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2021년 8번째 영화

제목: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감독: 마리엘 헬러, 출연: 톰 행크스(프레드 로저스), 매튜 리즈(로이드 보겔)

줄거리: 오늘 하루, 당신에게도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나요? 미국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친절함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미스터 로저스’(톰 행크스)를 인터뷰하게 된 베테랑 매거진 기자 ‘로이드’(매튜 리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갖고 있던 ‘로이드’는 첫 만남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미스터 로저스’가 불편하기만 하다. 인터뷰를 거듭할수록 ‘미스터 로저스’의 진심에 동화되어가던 로이드는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분노와 혼란을 겪게 되고, 미스터 로저스를 찾아가게 되는데..


인별그램에서 영화 클립을 보고 당장 이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봤던 클립의 내용은 로저스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 인사말이 너무 따뜻했기에 나는 꼭 봐야만 했다. 영화가 지루한 면이 굉장히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를 보는내내 웃고 있었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는 뜻이다.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좋다. 이 영화가 실화 바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따뜻한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했다니..!

색색의 스웨터를 입고 신발을 던지는 할아버지는 프레드 로저스이다. 그는 <뷰티풀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라는 프로그램의 간판 진행자이다. 따뜻한 말과 행동, 아이들에게 맞추는 눈높이로 따뜻한 사람으로 소문 나있다. 기자 로이드의 아내 또한 로저스를 정말정말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로이드는 로저스의 인터뷰를 하게 된다. 매번 인터뷰이들의 기사를 부정적으로 쓴 탓에 인터뷰 승낙을 한 사람이 로저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로저스와 처음 만난 날, 로저스는 마치 로이드를 어제 본 것 같이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때, 로이드는 얼굴이 아버지와 싸워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소프트볼을 하다 넘어졌다는 로이드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어쩌다 다친 거에요?' 그제야 로이드는 사실대로 대답한다. 첫 만남에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신경쓰는 로이드를 성가시게 여기고, 인터뷰를 거듭할수록 로저스에게 화만 쌓여간다.

하지만 로이드는 로저스를 만나며 변화한다. 자신의 마음에 신경쓸 줄 알게되고, 그런 마음을 표현하게 되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마음을 꼭꼭 닫고 살았던 로이드는 아내에게 처음으로 눈물 흘리며 사과하고, 한겨울 얼음장 같았던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연신 하품을 했지만, 결말을 향해 갈수록 코 끝이 찡했다. 뻔한 결말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인터뷰로 만난 방송인이 나를 생각하고, 나를 변화해준다부터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 사람이 가진 마음씨나 철학이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저스는 대단한 사람이다. 요지부동 고집불통인 한 사람을 변화하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정말 로저스의 이웃이 되고 싶다ㅠㅅㅠ


톰행크스를 제대로 본 것이 캐치 미 이프 유캔 이후에 오랜만인데, 그 영화에서는 레오 쫓는 것밖에 모르던 냉철한 형사였는데, 여기서는 그와 정반대인 역할을 맡으니 초반에는 야악간 적응이 안됐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냥 로저스가 톰행크스 같고, 톰행크스가 로저스 같다. 맞는 지는 모르겠으나, 톰행크스도 로저스만큼 따뜻한 사람이라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정말 멋지게 늙으신 것 같다. 톰행크스 배우님을 다른 작품에서 더 더 만나고 싶다! 이번 작품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며칠 전 본 소울과 맞물려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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