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누군가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누군가를 나는 안다.
밤을 맡겨도 될만큼의 목소리는 거대했고
주파수를 총총이 이어갔다.
거대했다는 것이 크고 우렁차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마음까지 멀리 퍼졌다는 의미다.
알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것처럼 눈물을 흘렸겠지,
버스를 타고 가며 한숨을 쉬었겠지,
알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지도 못했고,
버스를 타지도, 한숨을 쉴 만큼의 깜냥을 가진 사람도 아니란 걸.
텔레파시로 주고 받은 마음도 끊기고
당신의 목소리가 뚜우-소리를 내며 끊어질 때까지
어쩌면 지금도 모르겠다.
당신이 걸어간 겨울 밤은 쓰렸다.
겨울 밤은 길다는데 영영 해가 뜨지 않을 것만 같다.
오늘에서야 나는 당신의 사진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챙겨 먹는지 같은 인사 대신
보고 싶다 한다.
정말이다. 내 마음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