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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25. 2022

보고싶은 밤

때때로 누군가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누군가를 나는 안다.

밤을 맡겨도 될만큼의 목소리는 거대했고

주파수를 총총이 이어갔다.

거대했다는 것이 크고 우렁차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마음까지 멀리 퍼졌다는 의미다.

알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것처럼 눈물을 흘렸겠지,

버스를 타고 가며 한숨을 쉬었겠지,

알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지도 못했고,

버스를 타지도, 한숨을 쉴 만큼의 깜냥을 가진 사람도 아니란 걸.

텔레파시로 주고 받은 마음도 끊기고

당신의 목소리가 뚜우-소리를 내며 끊어질 때까지

어쩌면 지금도 모르겠다.

당신이 걸어간 겨울 밤은 쓰렸다.

겨울 밤은 길다는데 영영 해가 뜨지 않을 것만 같다.

오늘에서야 나는 당신의 사진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챙겨 먹는지 같은 인사 대신

보고 싶다 한다.

정말이다. 내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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