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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22. 2022

꿈과 영화는 내일도 숨쉬어!<썸머 필름을 타고>

2022년 43번째 영화

제목: 썸머 필름을 타고!(it's a summer film)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이토 마리카(맨발), 카네코 다이치(린타로), 이노리 키라라(블루 하와이), 카와이 유미(킥보드)

줄거리: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 영화도, 꿈도, 사랑도 Ready Action! 최고의 청춘+로맨스x시대극÷SF 걸작이 온다!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부터 기대하던 작품이다. 들은 것이 없었더라도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반했겠지. 내가 예상한대로 산뜻한 여름 영화였다. sf, 판타지 장르를 싫어하는 나에게도 안성맞춤이었던 영화다.

오랜만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에 저러지 못했는데, 자신의 꿈을 향해 즐겁고도 부단히 노력하는 주인공이 나와는 다르게 멋짐 그 자체였다.

학교는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맨발이 속한 영화 동아리에서도 축제에 상영할 작품을 만드느라 모두들 고생중이다. 하지만, 맨발은 만족스럽지 않다. 왜냐면 자신에겐 그저 그런 로맨스 영화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맨발은 사무라이 영화의 광팬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의 예산을 다른 부원이 배정받게 되며 자신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소망은 멀리멀리로 사라졌다. 학교가 끝나고 아지트에서 친구들과 노는 맨발. 블루 하와이는 맨발과 같이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는 반면, 킥보드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맞는 듯 다른 우리지만 서로를 응원한다.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성원으로 맨발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돈과 주인공이 없다. 우연찮게, 사무라이 영화제를 갔다 주인공에 적합한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맨발을 알아보더니 냅다 도망간다. 주인공을 이렇게 놓칠 수 없다 싶어 무작정 뒤쫓아가는 맨발. 그를 겨우 잡아 설득을 하지만 영화는 못 찍겠지만, 영화는 꼭 찍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상한 말만 내뱉는 남자는 맨발의 부탁으로 다음날도 만나지만 어제와 같은 말만 반복한 채 자리를 뜨려 한다. 주인공이 찍기 싫다는데 어째 맨발은 자신의 영화를 접는다고 한다. 고민을 하던 남자는, 아니 린타로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열심히 촬영하기로 결심한다.

다음날부터 맨발과 친구들은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금씩 프로의 향기를 풍긴다. 하지만 그들에게 장애물이 하나 있었으니...바로 축제 작품을 함께 준비중인 다른 팀..! 사무라이 그러니까 시대극을 찍는데 드론이 날아온다던가, 바닷가에 i love you라는 글자가 써있다던가 하는 방해이다. 의도치 않지만 거슬린다. 맨발은 사랑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니! 이상한 해프닝에도 찍고픈 것을 찍어나가는 그들이다. 순탄하기만 한 맨발의 영화일 줄 알았건만 린타로의 말이 맨발의 미래를 꺼멓게 만든다. 좌절에 빠진 맨발은 자신의 영화를 계속 찍어나갈 수 있을까? 그들이 여름에 쓴 청춘은 파랗게 빛날 수 있을까?

얼마남지 않은 축제에 맨발이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는지 알고 싶다면 극장 가서 꼭! 확인하셨음 좋겠다.


오랜만에 본 상쾌한 영화다.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을 감안하고봐도 귀엽고 재밌는 영화였다. 여름이 아닌 계절에 봤대도 여름으로 한번에 바꿔줄 힘을 가진 영화다. 나는 여름 감성을 참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그 감성에 딱 들어맞았다. 사랑, 꿈, 친구, 나. 나도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랑 노는 걸 참 좋아하는 애였는데. 꿈만 있음 뭐든 다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데 나는 이만큼의 노력을 했는가? 관련 공부를 했는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있었더라면 누구에게 비하지 않을만큼 진심이었어야 하는데. 느낀 점을 쓰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갑자기..! 아무튼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주인공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영화에 대한 사랑도 느껴졌다. 영화를 향한 찬사를 담은 영화로 봐도 무관할 듯하다. 영화가 사라져버린다면 나 또한 많이 우울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이 영화를 정리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영화다. 그래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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