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Aug 03. 2022

어른 멜로 한번씩만 더해주세요..<무뢰한>

2022년 46번째 영화

제목: 무뢰한(the shameless)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김혜경), 김남길(정재곤), 박성웅(박준길)

줄거리: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扮).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 扮)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扮).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는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제발 배우님들이 다시 뭉쳐 진한 멜로 한 번 더 찍었음 좋겠다. 아니, 따로 나와도 상관없다. 그럼 멜로 영화 두 편이 나올테니 난 앓을 거리가 더 많아지겠지!^_^

나의 차애 정도 되는 영화인데 볼 때마다 너무 좋다. 특히 혜경과 재곤의 마음이 보이는 장면들은 정말 정말 말로 할 수 없을만큼 좋다. 무뢰한 안 본 눈 사요...처음 그 설렘 사겠어요...♡

서울의 한 외딴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의 애인은 '박중길'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갑자기 죽였다고 한다. 형사 재곤은 중길을 잡기 위해 그를 철저히 조사한다. 그러면서 그의 애인인 단란주점 마담 혜경을 알게되고, 그에게 접근한다. 우선, 혜경의 주점을 돌보는 건달을 매수해(?) 주점의 영업부장으로 위장취업한다. 이름도 '이영준'이라 바꾼다. 첫만남에 반말이나 찍찍하며 무례하게 구는 영준을 혜경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둘은 함께 다니며 가까워진다. 하루는 혜경이 단골 손님에게 외상값을 받으러 갔다. 그 길에 영준도 함께 하게 되었고. 외상값을 받으려면 기가 살아서 가야 한다며 드레스도 빌리고, 귀걸이도 빌리는 혜경. 위협용으로 판촉물 증정품인 도자기를 챙겨드는 영준이다. 아니나 다를까 단골은 혜경에게 외상값을 줄 생각이 전혀 없다. 찝적대기만 엄청이지 어휴,,,,하지만 혜경은 밀리지 않고 당당히 외상값을 요구한다. 혜경의 기를 살려주어야겠단 생각에 영준도 굴하지 않고 도자기를 휘익휘익(사람을 치진 않았다) 그렇게 외상값을 받고 돌아가는 두 사람. 둘의 마음은 이제부터 엄청나게 흔들릴 것이다.

중길은 혜경을 가끔가다 찾아왔다.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돈이 떨어졌을 때(아오오어엉아) 그러면서 혜경이 자신을 계속 사랑해주길 바란다. 혜경은 그가 해달라는 돈을 다 해주려한다. 그날 저녁, 혜경은 술에 거하게 취한다. 자신을 찾아오는 중길과의 사랑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술에 헤롱대다 아침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앞 계단에서 영준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보내려던 영준을 붙잡고 함께 술을 마신다. 경찰인 재곤은 몸에 상처가 많은데, 혜경은 그 상처들을 어루만져준다. 떠올리기도 싫은 상처들이라는 것도 이해해준다. 둘은 어느 때보다 깊은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혜경이 먼저 마음을 내보인다. "중길씨한테 이 돈 다 해주고 영준씨랑 같이 살까?" 사실 영준도 그러고 싶다. 그러나 경찰이고, 이름부터 가짜인 자신을 어떻게 혜경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준은 농담으로 진심을 받아친다. 

중길을 잡아야했기에 영준은 중길이 해달라는 돈 삼천을 해준다. 그걸 받으러 나타나면 중길을 잡으려는 속셈! 결국 중길은 잡혔고, 그동안의 모든 분노를 담아 영준, 아니 재곤은 중길에게 총을 쏜다. 중길은 죽는다. 그제서야 영준의 진짜 정체에 알게 되는 혜경이다. 혜경은 잠시나마 진짜라고 믿었던 영준의 마음을 원망스레 생각한다.


아,,증말루,,,,곱씹을수록 좋은 이 영화,,정말 어쩌지,,,누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것인데 이렇게까지 내 취향일 줄 몰랐다. 전도연, 김남길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 영화를 봤을까 싶고. 두 사람이라 느끼하지 않고 달콤쌉싸름한 다크초콜릿 같은 멜로가 나온 것 같다. 정말 정말 좋았다. 다시 생각날 때 즈음 또 봐야지. 나라면 중길이하고도 영준이하고도 저런 위태위태한 사랑은 못할 텐데. 그래서 내가 이 영화에 몰입하는 건가? 위태위태한 건 싫지만 그래도 가지게 된다면 더 스릴있고 소중하고 그런 거니까. 무엇보다 내 위험을 감수할 만큼 소중하다는 게 설명되니까.

이전 07화 헤결되지 않은 채로 영원히,<헤어질 결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