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아쉽고 피하고 싶고 회피하고 싶은 날들이 온다. 지금이 나에게는 그런 순간들 중에 하나였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선택과 후회의 시간들이 온다.
제일 불안정하고 흔들릴 시기에 불행이 찾아오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다.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시기에 내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이 힘이 돼주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내가 혼자라고 생각하고 믿을 곳이 하나 없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불행해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사람.
최근에 한 이별에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나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제일 힘든 순간에 나를 떠나간 그 사람만을 원망했다. 단단해질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내가 지금 겪는 사소한 것들에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인 것 마냥 후회하고 나를 갉아먹었다.
그러다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밖으로 나를 꺼내주고 지금이 인생에 제일 불행한 순간은 아니라는 듯이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줬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그저 혼자가 아니라는 듯 또 새로운 사람이 곁에 나타나 나의 고통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는 듯, 이 또한 인생이라는 듯이 좋은 사람들이 곁에 나타난다.
혼자가 좋다고 생각될 때 곁에 찾아와 밖으로 꺼나어 주기도 한다. 속단한 내 자신이 어쩔 때는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날 갑자기 계획되지 않은 여행에서 행복함을 느꼈다.
혼자 다니던 여행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혼자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생각했는데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 이렇게 즐거웠지 라며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살아가다 보면 인생에서 많은 감정들을 느낀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들을 항상 마주한다. 내가 한 선택과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후회라는 감정은 정말 부질없는 감정이다.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때 내가 그 말을 안 했더라면, 이때 이렇게 했더라면 달라졌을까 내가 한 많은 선택들을 후회하지만 그 순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새로운 순간들을 마주하고, 새롭게 흘러갈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 건지를 생각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별을 하고 얼마 안돼 나에게 새로운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내가 제일 위태롭고 힘들 때 나에게 다가와주었다. 내가 왜 좋냐고 물어봤을 때 그 사람은 긍정적인 모습, 활발한 모습, 사회생활을 일찍 해서 그런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익숙해진 나의 모습들이 좋게 다가왔다고 했다.
나는 내가 마냥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고, 당신이 보는 내 모습이 나의 전부는 아닐 거라고 밀어냈다.
당신은 지금 자기가 보는 내 모습의 나는 그런 사람이라며 자기가 너의 마음을 바꿀 수 있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나는 속으로 남자들은 다 똑같고 이 남자도 얼마못가 나를 포기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저 휘황찬란한 말 뿐일 것이라고.
하지만 당신은 달랐다. 나에게 가고 싶은 곳을 물어보고 갈 곳을 정하고 보자고 하고 내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일상을 먼저 공유해 주고 진심을 담은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내 마음은 점점 그런 당신에게 향하고 있었다.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내가 그전 연애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를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잘 믿지 못했다. 온전히 이 사람이 진심이라고 해도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도 연애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내게 다시 한번 더 믿어보라고 손을 내밀어주었다.
연애는 이제는 안 하겠다는 마음이 참 무색하게도 나는 당신과의 연애를 시작했다. 당신은 나에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사랑을 속삭였다.
“더 행복하게 해 줄게”
“나 만난 거 후회하지 않게 해 줄게”
당신은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요즘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솔직하지 못하다. 그런 세상에서 당신은 정말 원석 같은 사람이었다.
나한테 온 당신이 사랑한다고 속삭일 땐 내가 불행했던 사람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라는 말이 나에겐 코 끝이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인생에 타이밍이 맞는 사람이 있을까? 항상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당신을 만나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믿게 됐다. 이별을 하고 타이밍이 좋게 당신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나는 당신 덕분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나 자신을 지키며 하는 연애를 할 수 있었다.
사랑에 아파했던 나는 또다시 사랑을 선택했다. 이 사랑도 한순간의 지나가는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사람과 내 인생을 함께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은 언제나 상처받기도 하고 불행한 순간이 오기도 하고 혼자임을 직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행복은 나름 가까이에 있다. 나는 행복할 수 있음을 회피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꽤나 많은 것을 회피하고 있었구나.
누군가가 그랬다 가장 좋은 용서는 잊어주는 것이라고 상처가 나로부터 멀어질 때가 있다고, 상처도 지쳐서 언젠가 가니까 그것만 믿으면 된다고
나는 상처를 잊어버리기로 했다. 내가 가진 상처들을 지금의 행복들로 덮어버리기로.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