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감각보다 먼저 쌓아야 하는 것

내 일의 주인보다 내 삶의 주인 먼저 되기

by Light Life


‘일’이라는 한 글자에 적성, 커리어 패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파생된 무수한 고민이 담겨 있어요. 어려운 결정과 견디는 시간이 쌓여 생긴 심리적 문제도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하고요. 저 역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만큼, 일에 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그럴 때 마침 <일의 감각>이라는 책을 추천받았어요.

tempImaget4jVKw.heic 조수용 대표가 바라보는 '일'과 '감각'을 들여다 보았어요! (출처: 매거진 B 웹사이트)


<일의 감각>를 쓴 작가는 조수용 대표예요.(이후에는 ‘작가’라는 호칭을 사용할게요.) 네이버의 초록 검색창과 매거진 B 시리즈를 만든 직업인이죠. ‘사람의 습관과 인식을 디자인한 사람은 일을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해서 책을 집어 들었는데요. 읽다 보니 <일의 감각>은 단순히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담은 실용서나 경력을 나열하는 자서전과 달랐어요. 일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나답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간으로 연결되었거든요.



| 감각부터 다시 정의하다 |


<일의 감각>에서 이야기하는 ‘감각’은 ‘예술적이고 힙한 느낌’이 아니라 내가 탐험하고 타인을 공감하며 쌓은 결과예요. 우리는 아침 메뉴, 오늘의 일정, 업무상 결정까지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해요. 이 모든 걸 논리로만 판단한다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죠. 그래서 그는 감각이 필요하고, 이는 합리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밀도를 쌓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디자이너나 마케터의 전유물이 아닌, 나답게 일과 삶을 주도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요.

이런 감각을 쌓으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요. 반복하는 루틴이나 일에서 즐거웠던 부분을 찾아 섬세하게 파고드는 것으로도 충분히 나의 감각을 쌓을 수 있어요.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원두의 원산지나 미세한 맛의 차이를 알아보고, 저처럼 진료실에서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직업을 가졌다면, 다양한 상황과 삶의 형태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거예요. 갑자기 새로운 취미나 자기 계발을 시작할 필요가 없죠!


|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방식 |


조수용 작가는 수많은 브랜드를 파고들어 한 권의 매거진을 만들고, 때론 직접 브랜드를 만들기도 해요.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 개별성’이라고 답했어요. 규칙을 정하고 따르며 완성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역사가 쌓여 존재하는 것이라고요. 이건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타인의 기대에 맞춰 나를 포장하는 대신 생각과 느낌을 따라가며 쌓은 감각이 결국 대체 불가능함을 만드니까요.


tempImageAZkPRN.heic 브랜드는 옳고 그름을 떠나 개별성을 통해 살아가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출처: 매거진 B 웹사이트)


‘나’를 잘 모르고 일의 감각을 쌓는 건 연약한 모래성을 짓는 것과 같아요. 일의 감각은 나와 세상에 관심을 두고 쌓아온 상식과 취향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든요. 일이 우리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나’ 없이는 ‘나의 일’도 존재하지 않아요. 당장 하는 일이 잘 맞지 않거나, 너무 힘들 수 있어요. 당연히 조수용 작가도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즐거웠던 것은 아닐 거고요. 하지만, 나만의 감각을 만들고 성장하는 사람은 힘들 때도 그 안의 과정에서 좀 더 내가 흥미를 느꼈거나, 잘 수행한 부분을 찾고 파고드는 사람인 거예요.



| 내가 나로 살기 위한 노력 |


조수용 작가는 기획의 본질은 거창함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해요.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태도로 ‘왜’를 묻는 것이 상식을 찾는 출발점이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원래 그런 사람은 없어요. 기질, 경험, 환경이 얽혀 오늘의 나를 만들었죠. 좋았던 일, 힘들었던 순간, 사소한 즐거움까지 모두 나를 이루는 감각이에요. 여행을 좋아한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는 사람’, 퇴근길 붕어빵을 사기 위해 길을 돌아간다면 ‘작은 행복을 위해 기꺼이 수고하는 사람’ 일지도 몰라요.

‘나로 살기’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면 일의 감각보다 더 중요한 나만의 감각이 만들어집니다. 그 감각이 생기면 이전엔 너무 어려웠던 선택이 어느새 단순해질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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