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준비
기말고사 출제했고 조교들에게 보냈다. 이제 진짜 종강이 다가오고 있는 거다.
그리고 다음학기 시간표가 나왔고, 그 중간에 껴 있는 계절학기 인원도 확정이 되었다. 한 과목은 115명 다른 한 과목은 98명. 계절학기에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신청한다는 건 그만큼 학생 신분일 때 최대한 많이 준비하겠다는 의미일 거고, 다르게 말하면 이 정도는 준비를 해야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일 거고.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졸업을 어렵게 해야지 애들이 안 논다고 했었는데, 놀지 않은 나로서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놀았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고...
지금은 졸업이 어려워 졌다기 보다는 졸업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기가 어려워서 놀지 못하는 것 같다. 불쌍한 녀석들
이 학교는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간관계라고 표시하고,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공부라고 표시한다. 결과만 보면 공부 못하는 애들만 모아놓은 것 같지만 여기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곳이고.
축제 기간에 과제를 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금이 축제 기간이었어요? 라고 내가 물어봐야 알 수 있는 학교 분위기인데, 인간관계가 가장 자신 있다는 걸 보면 ㅎㅎㅎ
이번 주말은 계절학기 때 가르칠 강의노트 한 번씩 쭉 보고 업데이트 해야 겠다. 이번에는 역대급으로 쉽게 가르치려고 계획 중이다. ㅎㅎ
기대하시라.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