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8학년 친구들

보고 싶은 친구들

by chorong

중학교 시기는 친구들과 더욱 가깝게 친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같은 교실에서 조별활동도 자주 하게 되고 말이다.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때 친구들과 펜팔을 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미국에서도 1년이 지나니 친구들과 다이어리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 올라갔다. 그래봤자 어려운 문장은 아니지만, 간단하게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내가 쓸 수 있었다.


미국은 학년을 마칠 때마다 그 해의 yearbook(졸업앨범)이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그 학교의 모든 학년 6-8학년 학생들의 모든 사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아래는 나의 8학년 마지막 yearbook이다.

그리고 미국 아이들의 특이한 점은 여름방학이 3개월 정도 길어서 그런 건지, 그 사이에 이사 가고 본인의 행로를 많이 바꾸기도 해서 그런지 yearbook을 5월 수료식에 받으면 서로서로 롤링페이퍼? 식으로 글을 남기는 게 문화이기도 하다.


나의 yearbook에는 8학년을 이제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나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많아 많은 글들을 남겨주었다.


자세히 보면 Billy라는 친구는 본인이 이름을 한국어로 쓰기도 했다. “나는 바보.”


나는 항상 변화하고 새로운 환경을 좋아했기에,

또 서울을 향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정리하고 가는 순간 또 설레고 이별이 아쉽지만 즐겁기도 하며, 시원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그 시간이 많이 내가 그리웠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활발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생각도 해 본다. 지금의 성격으로 그 나잇대의 과거로 돌아가면 너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인종차별을 하는 백인 선생님도 계셨고, (사실 그땐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차별이었던 것 같다.) 이구아나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과학선생님, 7학년 슈퍼바이저 선생님, 굉장히 깔끔하고 결벽증이 있던 쿠킹 선생님, 7학년 수학 담임선생님, 8학년 영어 담임 선생님, 한 분 한 분 특징이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나랑 말도 안 통해서 힘들기도 했을 아주 예쁘장한 여자친구, Heather도 많이 보고 싶고 지금이라도 연락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항상 친구들이 이 친구의 이름을 Heather Feather로 별명을 붙였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SNS가 잘 되어 있어서 어떻게 찾아보면 나올까 싶었는데, 옛날 얼굴이랑 달라져서 그런 걸까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 비공개일수도 있겠지만.


오클라호마, 나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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