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새롭게 계획하고 시작하기에 딱 좋은 1월이 제법 마음에 든다. 연초에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얼마 뒤면 살고 있던 자취방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취방을 알아볼 때는 지역과 위치, 월세도 중요하지만, 내가 직접 살게 될 곳이니까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사하기 전에 꼭 알아 두어야 하는 자취방 체크리스트, 지금부터 살펴보자!
먼저, 이 집이 나에게 정말 살기 좋은 집인지 알아보려면 주변 환경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한다면? 집에서 지하철역,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아보자. 출퇴근 등 이동시간을 줄이려고 이사하는데, 분명 역세권이라고 했지만 걸어서 15분 이상 걸린다면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그리고 자취할 때 필수인 편의점은 가까이에 있는지. 마트, 세탁소 등 자주 이용하는 편의시설이 집 근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만 만약 소음에 민감하다면 집 주변에 고깃집, 호프집같이 술을 먹는 손님들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다. 큰 대로변에 바로 위치한 집이라면 자동차, 오토바이 지나다니는 소음으로 불편할 수 있으니까 꼭 참고하자.
보안이 철저한 집, 안전한 집인 걸 알아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될까? 일단 집을 보러 낮 시간에 방문했다면, 밤에는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계약하기 전에 다시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보안을 위해서는 자취방 건물의 현관 잠금장치나 외부인 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집 내부의 잠금장치와 방범창이 잘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1층이나 지하층의 집을 알아본다면 더욱더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하자.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선 보안 시설 체크도 필수다.
자취방 외부를 잘 살펴봤다면, 내부는 더 꼼꼼히 살펴보자! 자취방의 로망 중 하나가 창문으로 차르르 비치는 햇살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자취방에 창문이 어느 방향인지에 따라 채광이 얼마나 좋은지 달라진다. 보통 남향과 동향이 하루 동안 햇빛이 오랫동안 들어온다. 채광이 필수로 중요하다면 지도만 보지 말고, 꼭 휴가를 내서 빛이 잘 들어오는 낮 시간에 직접 방문하자.
살아 봐서 알겠지만, 까먹기 쉬운 것이 수압 체크다. 자취방을 계약 전에 둘러볼 때 싱크대, 화장실 세면대, 변기에서 물을 틀어보고 물이 잘 내려가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그리고 물기가 남아있기 쉬운 주방과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는지, 곰팡이가 생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특히! 냄새에 민감하다면 냄새 체크도 필수!
혹시 소리에 민감해서 특히 잘 때, 물 내리는 소리나 옆집 소음에 쉽게 잠이 깬다면? 자취방이 방음이 잘 되는지 체크해보면 좋아. 벽을 통통 두드려서 빈 소리가 나는 가벽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창문이 이중창이어서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해주는지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자취방에 들어가는데 만약 가전제품을 하나하나 다 사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자취할 계획이 아직 없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볼 때는 어떤 옵션이 들어있는지 체크해보는 게 좋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아마 기본적인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템일 텐데, 만약 침대나 전자레인지까지 있다면 이사에 필요한 지출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아무리 월세가 저렴해도 내가 꼭 필요한 옵션이 없는 집이라면 다시 고민해보는 게 좋아.
정말 마음에 드는 완벽한 자취방을 찾았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놓치면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등기부등본 확인이다. 계약하기 전에 해당 집에 대출, 보증금 등과 관련해서 나중에 권리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집의 법적인 프로필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하고 살고 있다가 나중에 보증금을 받지 못하거나 경매에 넘어가는 사기를 당할 수도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하자! 등기부등본은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자취방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잘 참고해서 지금보다 살기 좋은, 마음에 쏙 드는 안락한 집을 찾으시길!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