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빛 속에서

세모가 되어

by 명규원

우리의 삶은 때로 기억의 빛 속에서 의미를 찾는 순간 고양되기도 한다 미처 몰랐던 진실을 발견하거나

현실의 자기를 잊고 추억에 잠기면서 생기를 얻는다. 사랑의 기억이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잊고 기뻐하는 자가 될 수 있게 한다면 천국이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은 마음의 기억으로 살아간다. 어거스틴도 "영혼의 자리는 기억에 있다."라고 했다. 기억은 사물과

인간의 내면으로 파고들게 하며 거기서 더 깊은 이해로 이끌어 간다.

대화를 친밀하게 이어주는 인간의 말은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다. 태초에 말은 빛이었기 때문에 빛으로

존재한다는 기쁨을 원한다. 말은 소리로부터 나와서 존재에게 빛과 함께 생명을 준다. 한 처음에 천지가

창조될 때도 그랬다.

음성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이 말속에 서로 중첩된다는 것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 얼굴과 표정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걸로 알 수 있다. 말은 자신의 빛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기에 말은 빛과 같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당신은 아름다워요."


말 한마디가 그리워진다. 사랑을 느꼈던 순간이 기억의 빛 속에서 새롭다. 세모가 되면 어느새 멀어져 간 사랑을 붙잡고 만나서 회포를 풀어야 할 것 같다.

고마움과 진실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지는 사람들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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