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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Jul 15. 2023

데카당스

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박찬국 역, 이카넷


 

니체는 기독교를 '데카당스'(썩고 타락한 상태) 한 허구의 산물로서 실재성을 결여함은 물론

자연과도 상종하기 어려운 종교라고 혹평했다. 신이라는 허상을 만들어서 인간의 삶이 자연적인

것들로부터 얻는 행복을 제거해 버렸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신으로 인해 인간은 삶에의 의지와

자연의 속성을 점차 잃어가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기독교가 생리적인 퇴화와 약한 자들의 연민의 종교로' 타락'했다는 의미로 '데카당스'를 이해하고

있다. 즉 쇠퇴와 허무주의적 가치가 가장 신성한 이름 아래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p, 22-23)

물론 니체가 본 기독교는 그 시대에 의해서 제약된 것이고 전체에 타당한 것은 아니다. 니체는 예수가 실천한

사랑(용서)을 핵심적인 가르침으로 보았다. 그러나 예수의  

참된 정신과 다르게 제도화된 교회의 심판과 재림,

희생의 교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원한'(르쌍티망)과 무력한 복수심이 바울의 서신에 나타난 것을

‘노예의 도덕'이라고 본 것이다.

시대적 병폐를 깊이 고민하고 생을 긍정해 보려는 사유라는 점에서 오늘날도 '안티크리스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나로 살기 싫다면? 인간의 조건과 현실을 정면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열적 행동이 데카당스 아닌가. 이 시대에 좌파란 사기꾼 아니면 멍청이다. 먹고살기 위해 패거리에

 가담해 있거나 뭘 잘 모르고 이용당한 경우다. 현실을 왜곡하고 자기가 잘못한 것을 변명하며 정신승리 한다.

강남좌파'는 한국 사회의 신계층으로 생활수준이 높은데 진보적 이념을 가진 부류를 일컫는 말이다.

고학력 고소득인데 의식은 프롤레타리아적인 세대의 자기모순적인 행태를 비꼬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몸은 오롯이 자본주의의 물질적 풍요와 혜택을 누리면서 생각은 좌파적이다면 이율배반이고 분열적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구조적 문제를 들먹이면서 패션처럼 진보적 이념을 몸에 두른 자들이다. 결국 강남좌파의

본질은 허영심과 출세지향주의다. 자기 기득권을 지키고 자식들도 누리도록 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선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주의 이념과 통한다. 조국 사태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자녀에게 스펙을 만들어줘도 괜찮은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좌파들은 자신들을 뭔가

다르다고 여기고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선 상식적인 사람으로 본다. 그런데 이념에 균열을 느끼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면 김어준식 뉴스공장 같은 거짓선동에 귀 기울이고 정신무장을 다시 한다. 종중 친북 좌파도

역사의식과 올바른 판단능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은 정의롭고 선하다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잘못을 돌이킬 줄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오류다.

자신의 책임은 하나도 없고 전부 남의 탓, 사회의 시스템이 잘못되어서 문제라는 식이다. 스스로 생각이

있고 합리적이라고 착각하지만 자기 성찰이 부재하므로 위선과 진영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니체가 말한 데카당스 그 자체다. 따라서 “그 사람 좌파 아니야?”라고 하면 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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