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입원
나는 폐쇄병동에 2/21에 입원해서 3/21에 퇴원했다. 한 달 동안 나는 참 불안정했다.
들어가자마자 관찰이 필요하다 판단되었는지 10일 이상을 보호실에서 지내고 씻는 것도 보호자 있을 때만, 드라이기 사용 불가, 펜은 한 개만 허용 등등 나에게 엄격한 규칙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들어가서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록으로 인해 이런 규칙이 나에게 생겼다.
처음에는 너무 미웠다. 이런 규칙이 없어도 잘 지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나였지만 한번 물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병동 사람들에게 들통나는 바람에 미리 예방해 주신 병원에 감사했다.
시간이 지나도 평탄하지 않았다. 자주 씻을 수 없는 불편함, 약 부작용, 간호사쌤과의 부딪힘, 불안하기만 했던 외출까지 나는 모든 게 엉망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원래 2주를 생각했다던 의사쌤의 말과 달리 4주 있고 퇴원했다.
나도 잘 지내서 빨리 나가고 싶었고 환자들은 점점 퇴원하는데 나만 퇴원얘기가 안 나와서 조마조마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 상처 다 나으면 나가야지 했던 난 4주 동안 화상상처는 낫지 않았다.
나는 또 이렇게 21번째 병동생활을 끝냈다. 과연 이제 입원을 그만할 수 있을까. 너무 나약한 인간이라 슬프다. 그렇지만 덜 아플 수 있다면 뭘 못하겠어. 앞으로 괜찮길 바랄 뿐이야.
제발 아프지 말자, 부탁이야.